잼버리 파행, GS리테일·아워홈 증인 출석 가능성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다음 달 10일부터 열리는 국정감사에 유통업계 주요 기업 총수와 대표이사들이 줄줄이 소환될 예정이다. 올해는 가맹점에 대한 갑질 논란, 중소기업과의 상생 등 해마다 국감에 등장하는 단골소재 외에도 잼버리 파행사태, 중대재해 관련 문제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전경./사진=미디어펜DB


26일 국회 상임위 12개(기재위·산자위·국토위·정무위·행안위·교육위·문체위·농해수위·과방위·복지위·환노위 등)는 국감에 출석할 증인 명단을 확정 중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지난 25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감사에 출석할 일반증인 11명과 참고인 5명을 채택했다. 

이날 의결된 1차 증인 명단에 유통업계 총수 중에서는 김호연 빙그레 회장이 최종 포함됐다. 협력사와 중·소상공인 간 상생 현황을 점검하기 위함이다.  

또 대형마트 종사자의 휴식권 문제로 정민정 마트산업노조 위원장이 관련 참고인 명단에 올랐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와 연결되는 사안인 만큼 각 대형마트 대표들의 증인 출석 가능성도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특허청 국감에는 김주관 네이버 CIC 대표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내 가품 유통 관련 문제로 증인 명단에 올랐다.

bhc는 가맹점과의 갈등 심화로 또 다시 증인출석이 예고됐다. 앞서 bhc는 2018년, 2020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세 차례 국감에서 가맹사업 관련 문제로 질타를 받았다.   

올해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감에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과 박현종 bhc 회장 등을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bhc는 특수목적법인(SPC)인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MBK파트너스가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 지분 40%를 갖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를 ‘직장 어린이집 설치 의무 미이행 문제’로 증인 채택했다. 코스트코는 지난 6월 온열질환 근로자 사망으로 처우 개선에 대한 지적을 받고 있기도 하다. 

SPC그룹은 샤니 성남공장 등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연달아 발생한 것과 관련,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증인 출석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잼버리 파행 사태와 관련해 GS리테일과 아워홈 측 증인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잼버리 대회 총괄 주무부처가 여성가족부인 만큼, 관련 잡음에 대해 면밀히 따져묻겠다는 방침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잼버리 행사장에 총 6개 매장을 꾸렸는데, 일부 제품을 시중보다 5~10% 비싸게 판매했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됐다. 시내 GS25 점포에서 4300원인 3㎏ 얼음은 잼버리 매장의 경우 5000원에 판매됐다. 

GS리테일은 행사장 인프라 구축비용과 인건비 등으로 시중 가격과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지만, 결국 행사장 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 가격을 시중 수준으로 내렸다.

잼버리 공식 식음료 후원사인 아워홈의 구지은 대표이사도 국감 증인석에 오를 예정이다. 구지은 대표는 아워홈 창업주 구자학 회장의 셋째 딸이다.  

지난 8월2일 잼버리 참가자들이 받은 1만 9000여 개 달걀 중 7개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 해당제품은 즉시 회수했으나, 시민단체에서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아워홈을 고발하기도 했다.  

당시 아워홈 측은 “달걀을 공급하는 기존 업체가 있었지만 전북도와 조직위원회 등에서 지역 업체와 거래를 제안해 수락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번 국감에서는 달걀 유통 책임 소재에 대한 질의가 오갈 것이란 관측이다.

올해 국정감사는 10월 10일부터 27일까지 18일 간 진행된다. 여야는 오는 18일까지 증인 신청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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