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기간 중국인 해외 여행 주문 전년 대비 약 20배 늘어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면세점 업계가 이번 추석 연휴를 확실한 모멘텀으로 삼아 오는 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27일 면세점 업계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한 프로모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트립닷컴 그룹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이어지는 국경절 기간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 주문은 전년 동기 대비 20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국경절은 지난 8월 중국문화여행부가 한국 단체관광 재개를 허락하고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 여행) 시장이 열린 이후 첫 장기 휴가라 수요가 급증했다. 덩달아 중국인들의 한국행 예약도 크게 늘었다.
 
한국행 항공 예약의 경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08% 성장했다. 호텔 예약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802% 늘어났다. 한국 평균 체류기간은 7일 정도로 집계됐다.

   
▲ 지난 9월26일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오른쪽에서 세 번째) 가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앞 K컬처 문화체험 부스에서 한복을 입고 외국인 관광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롯데면세점 제공


롯데면세점은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을 하는 내국인과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벌인다.

지난 26일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가 직접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앞에서 K컬처 문화체험 부스 알리기에 나섰다. 이날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엔 중국인 관광객 발길도 이어졌다. 팔로워 4500만 명을 보유한 중국 왕홍(인플루언서) '조우조우(周周)'가 롯데면세점 매장과 면세쇼핑 정보를 소개하는 촬영을 했다.

오는 10월2일엔 중국인 단체관광객 1000여 명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 들어올 예정이다.

1000명 단위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한 번에 입객하는 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이들은 경복궁, 성수 카페거리 등 서울 명소와 쇼핑 코스 등 한국에서 4박5일을 보낸다.

신라면세점은 이달 19일 서울시 중구 장충동 소재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중국 단체여행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다.

중국 여행사 가이드와 여행객들의 면세쇼핑 만족도 제고를 위한 설명회다. 설명회에서는 단체관광 고객 정보 사전 등록 절차와 가이드가 직접 단체관광 등록을 할 수 있는 면세점 무인 키오스크 사용법 등을 소개했다.

   
▲ 중국 정부가 지난 10일 한국 단체 관광을 허용한 후 첫 방문하는 중국 단체 관광객이 지난 8월26일 신세계면세점을 방문해 쇼핑을 하고 있다./사진=신세계면세점 제공


신세계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최신 트렌드에 맞춰 화장품, 패션 브랜드 개편했다. 중국 대표적인 결제 플랫폼 위챗페이와 프로모션을 하고 있으며, K팝 스타의 뮤직 비디오를 명동점 미디어 파사드에 상영하는 등 쇼핑과 문화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중국어 통역 서비스도 제공한다.

박상선 신세계면세점 해외영업팀 부장은 “본격적인 단체 관광객은 국경절이 있는 10월부터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베이징, 상하이 등 현지 송객여행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앞으로 면세점, 백화점, 남대문까지 포함된 명동 클러스터를 코스화해 K관광 부흥에 일조하겠다”라고 말했다.

오는 10월 2일의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추석연휴가 6일로 늘어나고 추가적으로 개인 휴가를 사용할 경우 10월 9일 한글날 공휴일까지 최대 12일의 황금 연휴 기간이 가능하다. 면세점 등 여행업계는 9~10월 기간 여행객 수가 평소 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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