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차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추석 연휴에도 한국과 해외를 바쁘게 오가며 사업 현장을 챙길 예정이다. 연말 정기 인사를 앞둔 데다 베트남판 롯데타운 개장 등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만큼 현장을 꼼꼼히 살피겠다는 의지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이어지는 6일간의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한국과 일본을 오갈 계획이다. 이전에도 신 회장은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한국과 일본의 사업장을 동시에 챙기는 ‘셔틀경영’을 해 왔다.
지난 6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또 한 번 ‘롯데 흔들기’를 시도했으나 안건이 모두 부결되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와 주주들의 신임을 받는 만큼 지속적으로 리더십을 굳건히 하는데 힘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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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 회장(오른쪽)이 지난 6월 12일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 설립 15주년 기념 만찬에서 칼리드 압델라흐만 주한 이집트 대사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롯데 제공 |
신 회장에게는 한일 양국 롯데 사업을 챙기는 것 외에도 올해 남은 과제가 많다.
최우선은 베트남판 롯데타운으로 불리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이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의 성공적인 안착이다.
신 회장은 일찌감치 동남아 시장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베트남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8·15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첫 해외 출장지도 베트남을 선택했다.
지난 22일 정식 개장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백화점, 마트 등 롯데 유통 계열사뿐 아니라 호텔·월드·건설·물산 등 롯데그룹의 모든 역량을 총집결한 프로젝트다. 하노이 최대 규모 상업 복합단지로서 현지 내수 경제 활성화는 물론 3000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베트남에서 롯데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신 회장은 추석 연휴 직전 베트남으로 건너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개장식을 직접 챙겼다. 베트남 방문 일정 동안 현지 사업장을 둘러보는 한편, 베트남 정·재계 관계자들을 만나 롯데의 베트남 사업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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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단지 전경. /사진=롯데쇼핑 제공 |
롯데쇼핑은 현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총 68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베트남 2개점, 인도네시아에 1개점이 있고 롯데마트는 베트남 15개점, 인도네시아 50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개장하면서 총 70개 점포를 운영하게 됐다.
롯데호텔과 롯데컬처웍스(롯데시네마)도 베트남 하노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활발하게 사업 중이다. 롯데컬처웍스는 현재 베트남에만 44개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 영화관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는다.
이번 신 회장의 베트남 출장에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동행하면서 연말 정기인사와 ‘3세 승계’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유열 상무는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 자리에도 오르는 등 경영 보복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22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장식에서 “이곳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2016년부터 부지개발에 착수해 6억4300만 달러(약 8726억 원)가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로서 롯데그룹의 모든 역량을 모아 진행한 핵심사업”이라며 “하노이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 지역경제와 베트남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