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은 국힘" vs "민생 살리겠다"...여야 추석 밥상 민심 선점 경쟁
여야, 연휴 첫날 28일 나란히 강서구청장 보선 출정식...승리 다짐
추석 전 여론조사, 국민의힘 33%, 민주당 27%...추석 민심 어디로?
[미디어펜=이희연 기자]6개월 앞 내년 4.10 총선을 앞두고 맞이한 추석. 여야는 고향으로 내려가는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앞다퉈 추석 민심 선점 경쟁을 벌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 구속영장 기각으로 여야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총선을 향한 추석 밥상 민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추석 연휴 시작 하루 전날인 지난 27일 서울역을 찾아 시민들을 배웅하며 추석 민심 잡기에 나섰다.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3시 서울역에서 '민생은 국민의힘' '보름달처럼 풍성한 한가위'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귀성길에 나선 시민들에게 추석 인사를 건넸다. 

김 대표는 귀성 인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다들 고향 찾아가는 바쁜 마음, 설레는 마음, 아이들과 가족들이 움직이는 풍족한 마음을 느꼈다"라며 "우리 경제가 좀 더 넉넉하게, 민생이 잘 돌아가게 하는 게 정치권의 중요한 임무고 스스로 다짐했다"라고 말했다. 

   
▲ 27일 오후 김기현 당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그리고 당 지도부들은 서울역을 방문하여 귀성하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였다. / 2023. 9. 27./사진=국민의힘

이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쉰 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용산역을 찾아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에게 추석 인사를 건넸다. 홍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민생을 살리겠습니다'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역사를 돌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용산역은 호남선 열차가 출발하는 기차역으로 민주당 텃밭인 호남 민심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홍 원내대표는 귀성 인사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로 경제 상황 어려운 가운데도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이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의 얼굴에서 그래도 넉넉함은 있었다"라며 "경제가 매우 어려워 힘들어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정치권이 반성하고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여야 지도부는 연휴 시작 첫날인 28일, 나란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선대위 출정식을 갖고 각각 김태우 후보와 진교훈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내년 총선 전 수도권에서 치러지는 첫 선거로,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여 '총선 전초전'이라 불린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서울 발산역 앞 광장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열었다. 김 대표는 "이번 선거는 강서구가 계속 발전할 것이냐, 낙후된 과거를 그대로 잡습할 것이냐를 선택하는 선거"라며 "16년 수청장 3명을 다 민주당 뽑아놨는데 해결한 것이 없다, 강서 민주당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도 이날 오전 화곡역 사거리에서 진교훈 후보자 선대위 출정식을 열고 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법의 심판을 받고 범죄자가 되고 잉크도 마르기 전에 사면복권해서 또 후보로 내는 이런 후안무치가 어딨느냐"라며 "무도한 검찰 정치, 윤석열의 독선과 독주를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를 통해서 확실하게 경고의 메시지를 주시기 바란다"라고 진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 홍익표 원내대표와 당 지도부가 2023.09.27.(수) 용산역에서 추석을 맞이하여 귀성길에 오르는 국민들께 인사를 드리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이런 가운데 추석 연휴 직전 주요 여론조사업체 4곳이 공동 조사한데 따르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소폭 상승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으로 여야 지지층이 각각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케이스탯·엠브레인·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이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함께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3%, 민주당 27%였다.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지지율은, 서울의 경우 국민의힘 34%, 민주당 23%로 국민의힘이 앞섰다. 인천·경기는 국민의힘 30%, 민주당  28%로 팽팽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4개사 공동 NBS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20.0%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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