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30일(이하 한국시간) 선발투수로 류현진 대신 기쿠치 유세이를 내세운다.

토론토는 30일부터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탬파레이 레이스와 정규시즌 마지막 홈 3연전을 갖는다. 당초 선발 로테이선 순서에 따르면 30일 1차전은 류현진이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 하루 전인 29일 예고된 30일 선발투수는 기쿠치였다. 

기쿠치는 순서상  2차전 선발이었지만 하루 앞당겨 마운드에 오른다. 아직 10월 1일 선발은 예고되지 않았으나 류현진이 하루 밀려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 30일 탬파베이전 선발 등판이 예상됐던 류현진(왼쪽) 대신 기쿠치가 선발로 나선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류현진의 등판일이 변경된 것은 복합적인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토론토는 29일 양키스전에서 6-0으로 승리,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나면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순위 2위를 지켰다. 하지만 이날 와일드카드 4위 시애틀 매리너스도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승리해 2게임 차 격차가 유지됐다. 토론토가 여전히 3위까지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시리즈 진출이 유력하지만 탬파베이전에서 연패라도 당할 경우 역전 당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토론토로서는 탬파베이와 1차전에서 기선제압이 중요한데, 류현진이 최근 등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4일 탬파베이 원정경기에서  4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3볼넷 5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다. 기쿠치도 25일 탬파베이전에서 4이닝 3실점으로 썩 좋지는 않았지만 홈런 등 장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팔꿈치 수술로 인한 장기 공백을 겪고 복귀한 류현진은 시즌 10경기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3.31로 나름 팀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직전 등판에서 탬파베이 타선에 홈런 3방을 허용하는 등 난타 당했기 때문에 하루 더 쉬게 하면서 1차전 선발은 피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토론토는 포스트시즌 진출 시 선발진 운영을 미리 생각해둬야 한다. 아직 확정은 안됐지만 토론토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진출이 유력하다. 10월 2일 정규시즌이 끝나면 하루 휴식 후 곧바로 4일부터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선승제)가 시작된다.

현지에서는 토론토가 가을야구를 하더라도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들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기쿠치는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통과해 디비전 시리즈로 진출할 경우 선발 한 자리를 맡을 것이란 전망이다. 토론토가 가을야구를 염두에 두고 류현진과 기쿠치의 선발 순서를 바꿨다고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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