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미래 먹거리로 점 찍은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이 3년 안에 약 15배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협업해 시장을 개척 중인 양사의 무대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가 최근 발간한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차량용 패널 공급량 중 OLED 제품 시장점유율은 올해 0.6%에서 오는 2026년 8.9%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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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11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와 페라리의 디스플레이 솔루션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오른쪽) 베네데토 비냐(Benedetto Vigna) 페라리 CE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서디스플레이 제공 |
OLED는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와 달리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켜고 끌 수 있는 자발광을 통해 색과 명암비를 세밀하게 구현할 수 있다.
때문에 액정표시장치(LCD)와 대비했을 때 어두운 배경 속 검은 색상의 사물 경계를 분명히 표현해내는 성능이 우수하다. LCD는 백라이트가 항상 켜져 있어 빛의 간섭을 피하기 힘들지만, OLED는 자발광 방식으로 픽셀 자체를 켜고 끄기 때문이다.
빠른 화면 반응 속도와 넓은 시야각도 강점으로 꼽힌다. 유연하게 구부러지기도 해 디자인 및 폼팩터 혁신에도 유리하다.
이 같은 점을 이유로 트렌드포스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대한 완성차 업체들의 요구 사항이 고도화·다변화되면서 OLED 패널을 채택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년 전체 공급량이 2억4000만 장으로 예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OLED 패널 공급량은 약 2136만 장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현재보다 약 15배 성장한 수준이다.
다만 OLED 패널은 내구성 문제가 단점으로 꼽힌다.
트렌드포스는 이를 "유기발광층을 여러 층으로 쌓는 탠덤(Tandem) OLED 구조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단일 층을 적용한 것보다 전류 밀도를 개선해 전력 소비를 감축하고 수명을 최소 2배 이상 향상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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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세데스-벤츠 경영진이 지난 8월 24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LG디스플레이 연구동을 방문해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 분야의 협업을 논의했다. 이날 올라 칼레니우스(Ola Källenius)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이사회 의장은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OLED가 탑재된 EQS SUV를 타고 LG디스플레이 연구동을 방문해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왼쪽부터), 권봉석 ㈜LG 부회장과 회동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
현재 차량용 OLED 패널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양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50%, 42.7%로 조사됐다.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양사의 노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페라리·BMW·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협력을 다진 바 있다. 향후 더 많은 완성차 브랜드에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 달 5일부터 10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에 참석해 유럽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주전에 나섰다. 이 전시에서 삼서디스플레이는 전시에서 안전 주행을 위해 LCD 보다 OLED가 유리하다는 점을 어필했다.
지난 2019년 업계 최초로 차량용 OLED 양산에 성공한 LG디스플레이 역시 메르세데스-벤츠와 20년째 협력을 이어오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또 지난 8월에는 국내 최대 규모 디스플레이 학술대회 ‘IMID’에서 '18인치 차량용 롤러블 OLED'를 업계 최초로 선보이며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트렌드포스 관계자는 "OLED 패널의 장점은 자동차 디스플레이에 상당한 부가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특히 플렉서블 OLED 패널은 차량 디자인에 더 많은 혁신을 가능하게 하며 주로 자동차 시장의 플래그십 및 하이엔드 제품에 포지셔닝 될 것"이라며 그 중심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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