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저출산·고령화, 시장 포화 등으로 성장 정체에 빠진 보험사들이 신성장동력으로 요양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다만 보험사의 요양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 개선 완화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생명은 지난달 26일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 이날 KB골든라이프케어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KB라이프생명은 이번 자회사 편입을 통해 생명보험 업계 최초로 요양사업에 진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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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라이프생명 제공 |
KB골든라이프케어는 2016년에 KB손해보험이 설립, ‘도심형 프리미엄 라이프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빌리지(노인요양시설)와 케어센터(주∙야간보호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 주·야간 보호시설 ‘강동케어센터’를 최초 개소 후 2019년과 2021년 도심형 요양시설 ‘위례빌리지’ ‘서초빌리지’를 차례로 개소했다.
KB라이프생명은 이번 요양사업 진출을 계기로 시니어 라이프케어 서비스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 이번 자회사 편입을 통해 고객의 노후를 대비하는 생명보험업과 요양사업의 고객, 서비스, 상품 등에 대한 시너지를 창출해 기존 보험사들이 제공하지 못한 새로운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고령화에 따른 요양 시장 진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KB골든라이프케어가 업계 스탠더드가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안정적인 서비스와 프리미엄 시니어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해 업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라이프와 NH농협생명 등 다른 보험사에서도 요양사업을 검토 중이다.
신한라이프는 2021년 8월 요양사업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요양시설 건립 부지 매입을 추진해왔다. 이후 지난해 요양사업추진단을 구성해 제반 사항을 점검하고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했다. 올해 1월에는 금융위원회에 요양업 영위업무 인허가 신고도 완료했다.
NH농협생명은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요양사업 TF를 운영하면서 신성장동력 확보와 수익 다각화 전략 차원에서 진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 증가, 수명연장에 따른 후기고령자 증가 등으로 잠재적 요양서비스 대상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인인구 편입, 코로나19에 따른 다인실 요양시설 기피 등으로 양질의 요양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고령화를 앞서 겪었던 일본 등에서는 다수 보험사가 요양서비스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관련 분야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다만 현재 노인복지법 시행규칙에 따라 30인 이상의 요양시설을 설치하려면 사업자가 토지와 건물을 직접 소유하거나 공공부지를 임차해야 하는데 도심권 토지 매입 가격 및 건축비용 부담이 커 자본력을 갖춘 보험사도 직접 소유를 앞세워 진입은 어려운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에서 고령층을 위한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요양시설 운영 시 토지·건물을 소유하도록 한 규제를 개선해 보험사 등 민간의 초기 투자 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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