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2024년 보험산업은 성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보험사들의 건전성 관리 강화 및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4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 윤성훈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보험연구원 제공


이날 ‘2024년 경제금융환경 전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윤성훈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24년 국내외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저금리·저물가’의 ‘New Normal’ 시대와 다른 ‘더 낮은 저성장·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물가’의 새로운 균형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2024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2023년 수준이 예상되나 우리나라 경제는 소비 리밸런싱 마무리에 따른 재화 소비와 수출, 설비투자 소폭 증가로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선임연구위원은 “2024년 우리나라 경제는 소폭 개선 전망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충격 이전의 균형보다 더 낮은 저성장으로 새로운 균형에 진입할 것”이라며 “새로운 균형 상황에서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하나 국제유가 상승과 기후변화 심화, 고금리 지속, 중국경제 경착륙과 ‘Slowbalization’ 가속 등과 같은 다양한 잠재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어려움이 확대될 수 있다. 특히 가계의 초과저축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보험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영현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 실장은 ‘2024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를 발표했다.

조 실장은 “2024년 보험산업 수입보험료는 저축성보험의 실적 둔화에도 보장성보험과 퇴직연금의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조영현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보험연구원 제공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저축성보험의 역성장이 예상되나 질병·건강보험과 퇴직연금의 성장으로 0.6% 증가하고,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장기손해보험, 일반손해보험, 퇴직연금 중심의 완만한 성장이 예상되나 성장률은 2023년(6.7%)보다 둔화된 4.4%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보험산업의 보험계약마진(CSM)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모두 2023년과 2024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 실장은 “CSM 추세와 향후 초회보험료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생명보험의 대략적인 CSM 규모는 2023년 61조9000억원, 2024년 69조9000억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높은 CSM 성장률로 인해 보험산업의 보험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투자이익의 변동성은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투자손익 관리 역량에 따라 회사의 이익 규모가 변동할 것”이라며 “건전성이 낮은 회사들은 이익의 내부 유보를 극대화하고 자산리스크 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할 시기로 보인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신계약 CSM 확보를 위한 경쟁 심화로 보험산업의 불균형 성장과 소비자신뢰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험시장의 정보비대칭성 완화, 보험회사의 신사업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험산업은 플랫폼의 보험상품비교추천서비스에 대응해 상품 혁신, 판매 전문성 강화에 나서야 하며 신채널 등장, 디지털 전환 고도화 디지털 보험 활성화, 소비자 보호 등 다양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또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개정 작업도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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