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자금수급계획 재점검, 고금리 예금경쟁 자제 당부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추석 연휴 이후인 지난 4일 미국발 국채금리 상승으로 주식·원화·채권 등이 동반 급락한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국내 자금시장 점검을 강화하고 금융권의 자본확충 노력을 당부하고 나섰다.

   
▲ 추석 연휴 이후 미국발 국채금리 상승으로 국내 주식·원화·채권 등이 급락하는 발작을 보인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자금시장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금융권의 자본확충 노력을 당부하고 나섰다./사진=금융감독원 제공


5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아침 본원 임원회의에서 최근의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진단하며, 시장 불안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우선 국내 자금시장에서의 수급 동향, 금리, 스프레드, 만기도래액 및 차환율, PF-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의 신용등급별 발행 여건, 양도성예금증서(CD)·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단기자금시장 동향 등에 대해 일일 점검체계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필요에 따라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프로그램 및 채안기금펀드 등 그동안의 시장안정대책들을 활용해 관계기관과 정보공유 및 협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금융권의 자본적정성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동안 금융권이 보수적 자본정책 및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 등을 펼치면서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6월 말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5.62%를 기록했다. 

다만 이 원장은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이 보다 확대되고,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가리켜 금융권이 자본 여력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지도할 것을 지시했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연말 정기예금 만기집중 등에 따른 머니무브 가능성에 대해서는 업계의 자산경쟁 자제를 당부했다. 

이 원장은 "그간 사전적 유동성 확보 및 만기분산 유도 등을 통해 유동성 위험이 상당히 개선된 상태"라고 평가하면서도 "심각한 위기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자금수급계획을 재점검하고 자산경쟁 차원의 고금리 자금조달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렁일 수 있는 외화유동성에 대해 이 원장은 외화조달 크레딧 라인의 가동 가능성을 재점검하는 한편, 외화조달여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당부했다. 8월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은 144.3%를 기록했다. 

이 원장은 회의에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조금의 이상징후에 대해서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특별한 경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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