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야 "블랙리스트 사건 백서 유 후보자 이름 104번 언급"
여 "고소·고발 없어…블랙리스트 사실 아닌 정치공세"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5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두고 공방을 펼쳤다. 여당은 야당의 의혹제기를 정치 공세라고 일축한 반면 야당은 유 후보자가 의혹을 부인한 것이 위증이라고 맞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유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관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임종성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예술계 종북 세력의 반정부 정치활동 무력화' 문건 등을 근거로 유 후보자가 블랙리스트 문건을 직접 보고받고 이를 관리했다고 주장했다.

   
▲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특히 임 의원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의 이명박·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사건 백서에 유 후보자 이름이 104번 언급된다"면서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증거와 증언이 후보자를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블랙리스트 의혹을 부인하는 유 후보자에게 “차고 넘치는 증거에도 반성 없는 태도와 발언이 상당히 유감”이라면서 “MB 정부에서 블랙리스트가 없었다고 부인하는 것은 위증”이라고 몰아붙였다.

같은 당 유정주 의원도 "후보자가 문체부 장관으로 내정된다는 보도가 나가자 문화예술인들이 반대 성명을 냈다"면서 문화예술인들이 유 후보자를 반대하는 이유가 블랙리스트 의혹이 사실이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블랙리스트 의혹 제기를 ‘정치 공세’로 일축하고 유 후보자 엄호에 나섰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전혀 없는 사실을 갖고 계속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이용 의원도 "인사청문회는 장관의 능력과 자질을 평가하는 것“이라면서 ”아무런 고소·고발도 없었던 것을 이제 와 다짜고짜 '블랙리스트의 몸통은 유인촌'이라고 하는 건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유 후보자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은 적 없다는 점을 부각하며 의혹의 신빙성을 지적한 것이다.

아울러 유 후보자도 민주당 의원들의 의혹 제기에 “이명박 정부 때 블랙리스트의 실체는 존재하지 않았다”라며 “(블랙리스트) 백서 내용을 들여다보면 소문이 이렇더라, 누구 의견이 이렇더라고 돼 있다”면서 “제 이야기를 104번씩 거론하면서 왜 저를 구속 안 했는지 궁금하다”라며 야당이 제기한 블랙리스트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유 후보자 자녀의 아파트 매입과 관련한 증여세 문제도 논란이 됐다. 임오경 민주당 의원은 유 후보자의 자녀가 성동구 옥수동 아파트를 담보 대출 없이 구매한 것에 ‘아빠 찬스’ 의혹을 제기하고 증여세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증여세를 모두 완납했다”면서도 “자녀들이 독립생계를 하고 있고 본인들도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증여세 납부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 지침대로 고지거부 사유서를 제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