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야구가 자존심을 회복할 길이 열렸다. 중국을 꺾고, 결승에서 대만을 다시 만나 시원한 설욕전을 펼치면 된다.

5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두 경기 결과 한국의 결승 진출 '경우의 수'가 간단해졌다. 한국이 6일 열리는 중국전에서 이기기만 하면 된다.

한국은 일본전에서 다소 힘겨운 승부를 벌이기는 했지만 2-0으로 이겼다. 선발 박세웅의 6이닝 무실점 역투와 박영현의 깔끔한 2이닝 마무리, 그리고 희생플라이와 적시타로 혼자 2타점을 올린 4번타자 노시환이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한국에는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대만이 중국을 4-1로 물리쳤다.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당한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오른 한국은 1승 1패가 됐다. 대만은 2승, 중국은 1승 1패, 일본은 2패다. 2승의 대만은 결승 진출이 확정됐고, 2패의 일본은 탈락이 결정났다. 결국 나란히 1승 1패를 기록 중인 한국과 중국의 맞대결에서 이기는 팀이 결승행 티켓을 얻는다.

한국에 중국은 전혀 두려운 상대가 아니다. 야구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4 히로시마 대회부터 중국과 8번 싸워 모두 이겼다.

물론 한국 타자들의 타격감이 고르게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중국에 의외로 고전할 수도 있다. 중국은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고, 대만전에서도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았다. 류중일 감독도 중국 야구가 많이 발전했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그렇다 해도, 한국 야구가 중국에 패한다는 것은 충격적인 대이변에 가깝다. 한국이 중국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다면 대만을 다시 만난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0-4로 완패를 당한 바 있다. 4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으로서는 중국을 넘고 대만과 결승전을 치러 반드시 설욕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