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뱅 아담대 최저 3.6%, 카뱅도 4.0%…금리경쟁력 눈길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당국이 이르면 오는 12월부터 온라인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플랫폼 취급상품에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확대 반영할 예정이다. 이에 온라인 모바일뱅킹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은행을 중심으로 최근 대출금리 인하 경쟁을 펼치며 시중은행 대출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1000조원에 달하는 가계대출 시장에 격전이 예상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자사 주담대 상품인 '아파트담보대출'의 변동금리를 연 3%대로 끌어내렸다. 이날 현재 아담대 금리(신규코픽스 6개월물 기준)는 연 3.83~5.81%에 형성돼 있다. 5년간 고정금리로 이용하다 1년 주기로 변동금리를 반영하는 고정혼합금리(금융채 5년물 후 1년물 금리 적용)는 연 4.50~5.53%를 기록하고 있다. 

   
▲ 금융당국이 이르면 오는 12월부터 온라인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플랫폼 취급상품에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확대 반영할 예정이다. 이에 온라인 모바일뱅킹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은행을 중심으로 최근 대출금리 인하 경쟁을 펼치는 등 시중은행 주담대·전세대출 고객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사진=각사 제공


특히 대환자금용 금리는 신잔액코픽스 3개월물을 반영하는데, 연 3.66~5.65%에 불과하다. 신규 아담대 변동금리에 견주면 하단이 약 0.17%포인트(p), 상단이 약 0.16%p 각각 낮은 편이다. 

카카오뱅크도 금리경쟁력을 내세워 주담대와 전세대출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 이날 카뱅의 주택구입자금 대출금리는 연 4.011~5.952%로 집계됐다. 

신규코픽스 6개월물을 반영해 6개월마다 금리가 변동되는 변동금리가 연 4.011~5.756%, 금융채 5년물을 적용해 5년간 고정금리 후 6개월마다 금리가 변동되는 혼합금리는 연 4.66~5.952%를 각각 기록 중이다. 특히 카뱅은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 고객 중 타금융기관 대출 상환일 경우 0.4%p의 우대금리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17~7.121%로 두 은행보다 훨씬 높은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두 인터넷은행은 모바일 경쟁력과 더불어 '비대면 무점포'를 통한 비용절감으로 낮은 금리를 내세워 신용대출에 이어 담보대출시장도 빠르게 포섭하고 있다. 당장 오는 12월에는 정부 주도로 온라인 대환대출시장이 본격 개방될 예정인데, 시중은행 고객들이 대출 갈아타기에 나설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신용대출을 대상으로 운영해 오던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 대상 범위를 이르면 연말부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확대 대상은 아파트 주담대(신규구입 자금·생활안정자금 포함)와 전세대출까지다. 이에 주담대에는 19개 대출 비교 플랫폼과 32개 금융사가, 전세대출에는 16개 플랫폼과 22개 금융사가 각각 참여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인터넷은행의 이 같은 움직임이 수익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자산건전성을 관리하기 차원이라는 의견도 내놓는다. 인터넷은행은 대출 포트폴리오 중 '계륵'으로 꼽히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높고, 최근 거듭된 고금리 등으로 자연스레 연체율도 높아진 까닭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사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3사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1.20%로 지난해 6월 말 0.42% 대비 약 0.78%포인트(p) 급등했다. 특히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은 2.79%로 신용대출 연체율의 2배 이상을 기록했는데, 은행별로 케뱅이 4.13%로 가장 높았고, 토뱅이 3.40%, 카뱅이 1.68% 등이었다.

또 주담대 대환대출은 기존 발생한 대출을 승계하는 조건인 만큼, 이들에게 영업적으로 부담감이 덜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오는 12월부터 대환대출 플랫폼에 주담대와 전세대출을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모바일뱅킹에 강점을 보이는 인터넷은행들이 최근 낮은 금리를 무기로 대출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며 "담보대출시장이 640조(9월 말 주담대+전세대출 잔액)로 크게 성장했는데 시중은행도 금리를 내려 집토끼(기존 고객) 이탈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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