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총선 전초전'으로 불리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보선) 사전투표가 6일 시작됐다.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7일까지 이틀 간 진행된다. 본투표가 오는 11일 평일에 치러지는 만큼 여야는 휴일 포함 사전투표 기간 지지층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는 진교훈 더불어민주당(민주당) 후보,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 권수정 정의당 후보, 권혜인 진보당 후보, 김유리 녹색당 후보, 고영일 자유통일당 후보(기호순)까지 총 6명이다. 이명호 우리공화당 후보는 지난 5일 김태우 후보와 단일화하면서 사퇴했다.
사전투표 기간은 6~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강서구민은 관내에 설치된 사전투표소 20곳 중 어디서나 신분증을 제시한 뒤 투표할 수 있다. 본 투표는 오는 11일에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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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권수정 정의당 후보,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강서구 SK브로드밴드 스튜디오에서 열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들이 토론회에 참석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사진=정의당 제공 |
이번 보선은 내년 4.10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수도권에서 치러지는 첫 선거로 내년 총선 민심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여야 모두 선거 결과에 따라 지도부 교체 등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선거 승리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일 1강서' 행보를 보이며 강서구의 민심을 두드렸다. 김 대표는 "대통령과 핫라인이 있는 김태우 돼야 강서 쾌속발전할 수 있다"라며 "이번 선거는 정치인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특히 구민이 아니라 야당 대표의 심부름을 할 아바타를 뽑는 선거도 아니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전 선거가 시작된 이날 오전에도 강서구를 찾아 주민간담회와 배식 봉사에 나서는 등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강서구 동대표·부녀회·노인회장단 간담회에 참석한 김 대표는 "항공기 소음과 고도 제한 저개발 문제가 오랫동안 산적했는데 강서구청장과 국회의원 3석을 다 민주당이 하다 보니 그동안 우리 당으로 (문제가) 전달되는 게 끊겨있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항공기 소음 문제는 기술적, 법적 문제가 검토돼야 한다. 소음을 최소화할 방법을 찾아보겠다"라며 "고도 제한 문제는 이전보다 훨씬 안전하게 완화하는 방법이 있다. 국토부 장관을 야단치고 있고, 오세훈 서울시장도 말이 잘 통한다"라고 자신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폭주와 실정을 막아내겠다며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단식 이후 회복 치료 중인 이재명 대표도 투표 독려 영상을 통해 '병상 유세'에 나섰다. 그는 "6일과 7일 이틀 동안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딱 세 표가 부족하다 이렇게 생각해 달라"라며 "국민이 승리하고 역사가 진보하는 위대한 행진에 빠짐없이 동참해 달라"라고 진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선거의 관건은 투표율이다. 재보궐선거의 경우 통상 투표율은 30%대로 낮은 편이다. 이번 보선 직전인 지난 4월 치러진 재보선 투표율은 26.8%였다. 통상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정당이, 투표율이 낮으면 보수 정당에 유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율을 40%대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 4일 MBC라디오에서 “보통 보궐선거가 30% 중후반대 나오지 않느냐. 그런데 (이번에는) 관심이 높기 때문에 40%는 넘기지 않을까 싶다”라고 내다봤다.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 특성을 고려해, 지지층 결집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보궐선거의 경우 원래 투표율이 낮다. 보통은 30%대"라며 "강서구라는 지역 특성상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긴 하지만 누가 더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불러내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기준 투표율은 6.55%로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선거인 50만603명 중 3만2814명이 투표를 마쳤다. 이는 앞서 강서구청장 선거가 치러졌던 지난해 6·1 지방선거 당시 동시간대 사전투표율(7.81%)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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