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최근 기후변화 영향 등으로 도심에 뱀이 출몰해 사람이 물리는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뱀 출몰이 집중되는 가을철 야외활동에 주의와 더불어 뱀 물림 사고 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적절한 대응법을 숙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7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9∼10월 사이 뱀 물림 사고로 인한 이송 건수는 2019년 161건, 2020년 180건, 2021년 245건으로 증가 추세다. 지난해는 225건으로 나타났다.

물림 등 뱀과 관련한 사고는 뱀이 동면 준비를 하는 9∼10월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실제 지난 4일 경기 광주시 퇴촌면의 한 기도원에서 선교 모임에 참석해 야외활동을 하던 초등학생 2명이 뱀에 손과 발을 각각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발견한 70대 보호자 A씨는 뱀독을 제거하기 위해 아이들의 상처를 입으로 빨아냈다. 그러나 독을 빨아내던 A씨는 어지럼증을 느껴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함께 병원에 이송됐다.

이에 소방 관계자는 뱀에게 물렸을 경우 민간요법 등을 통한 응급조치보다 119 신고가 우선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방 관계자는 "뱀을 발견하거나 물렸을 때 빠르고 정확한 응급조치가 중요하니 즉시 119에 신고해달라"며 "뱀에게 물렸을 때 상처를 입으로 빨아내는 행위는 절대 해서 안 된다"라며 "독이 체내로 흡수될 수도 있고, 입 안 세균에 의해 2차 감염이 일어날 수도 있다"면서 정확한 조치를 위해 신고를 우선해 줄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소방 관계자는 “뱀이 먼저 공격해오는 때도 있지만 대게 뱀이 있는지 모르고 접근하거나 포획을 시도했다가 물리는 경우가 다반사”라면서 뱀을 발견했을 경우 포획을 시도하지 말고 즉시 자리를 피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