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삼양식품그룹의 오너 3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불닭볶음’ 시리즈로 수출신화를 쓰고 있는 삼양식품그룹이 최근 사명 변경과 함께 본격적인 영역확장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 전중윤 삼양식품그룹 창업주의 며느리 김정수 부회장의 장남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CSO)은 새로운 사명 알리기에 적극 나서면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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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양라운드스퀘어 그룹 광고 캠페인 화면/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
삼양식품그룹은 올해 7월 그룹과 지주사인 삼양내츄럴스의 사명을 ‘삼양라운드스퀘어’로 변경했다. 공중파, 케이블 TV는 물론 유튜브, 디지털, 옥외광고 등 온·오프라인 전 채널에서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전병우 본부장은 지난 달 14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서 열린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비전 선포식’를 통해 처음으로 대외 행보에 나섰다. 이날 행사는 회사 대표 제품인 삼양라면 뿐만 아니라, 사명 변경을 알리는 의미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전병우 본부장의 존재감을 안팎으로 키우는 계기가 됐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전 본부장은 1994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2019년 삼양식품 해외전략부문 부장으로 입사하면서 본격적인 경영활동 시작했다. 경영관리 부문 이사를 거쳐 지난해 7월 그룹 e커머스 계열사 삼양애니 대표에 선임됐다.
삼양라운드스퀘어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일이 전 본부장에게는 주요 과제다.
실제로 전 본부장은 이번 그룹사 CI 리뉴얼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그룹은 이번 CI 리뉴얼을 계기로 그룹의 새로운 방향성에 대한 이해를 전사적으로 공유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미래 먹거리 창출, 글로벌 체제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비전 선포식에서는 핵심 사업 부문별 전략과 탄소 저감 방안 등을 제시했다.
전 본부장은 비전선포식에서 “식물성 단백질 사업이 기후 변화와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음식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즐거운 식문화를 만들고 건강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양식품그룹은 글로벌 톱100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식품과 과학을 결합한 영역을 개척하는 기업으로 정체성을 강화한다.
이달 14일까지는 서울 성수동에서 오프라인 팝업 매장을 열고 새로운 사명을 적극적으로 알린다.
삼양식품그룹 관계자는 “이번 그룹 및 지주사 CI를 시작으로 모태 기업인 삼양식품 등 각 계열사의 CI도 순차적으로 변경하고 하반기 내 CI 리뉴얼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양식품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854억 원, 영업이익 440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8%, 61.2%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해당 기간 해외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899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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