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LG전자가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생활가전 사업이 탄탄한 데다, 자동차와 전기‧전자장치 부품 등을 담당하는 전장 사업이 매 분기 성장을 이어가며 견조한 실적을 이뤄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0조7139억 원, 영업이익 9967억 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매출액·영업이익 모두 역대 3분기 최고에 버금가는 수치다. 주력사업인 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이 나란히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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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생활가전 사업이 탄탄한 데다, 자동차와 전기‧전자장치 부품 등을 담당하는 전장 사업이 매 분기 성장을 이어가며 견조한 실적을 이뤄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특히 영업이익은 사업의 질적 성장 가속화에 전년 동기 및 직전 분기 대비 30% 이상 늘어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 넘었다. 매출액도 경기둔화와 수요감소가 지속되는 여건 속에서 전년 동기 수준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사업부의 구체적인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가전과 전장 사업이 호조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LG전자는 1분기 실적이 가장 좋고, 하반기로 갈수록 영업이익 규모가 적어지는 형태를 보여온 바 있다.
하지만 올해에는 체질 개선 노력으로 연중 내내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특히 그동안 소비자 대상으로 한 사업에서 축적해 온 고객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기반으로 자동차부품, HVAC(냉난방공조) 등의 기업간거래(B2B) 비중을 확대한 결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제품과 콘텐츠·서비스를 결합한 사업모델을 선보이고 올레드 TV,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요가 높은 볼륨존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적 시장 공략 또한 주효했다.
앞서 LG전자 CEO 조주완 사장은 지난 7월 △B2B 영역 성장 △Non-HW 사업모델 혁신 △신사업 동력 확보를 중점 추진하며 가전을 넘어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미래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LG전자가 불황을 이겨내고 견실한 매출과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은 미래비전을 향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또 워룸(War Room) Task를 앞세운 사업 체질개선 노력과 고객경험 혁신을 위해 전사적으로 기울이고 있는 디지털전환 노력이 구매, 제조, 물류, 판매 등 전 밸류체인의 효율 극대화로 이어지는 점도 긍정적이다.
생활가전은 볼륨존 공략 및 시스템에어컨 등 냉난방공조를 앞세운 B2B 비중 확대가 호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LG전자는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친환경·고효율 수요에 대응해 히트펌프, ESS 등 냉난방공조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가전과 구독서비스를 결합해 3분기 출시한 업(UP)가전 2.0도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며 가전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전장 사업은 연말 1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주잔고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기반으로 매출 규모가 확대되고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하는 등 고속 성장의 기조를 이어갔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이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이 10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만간 회사 전체 성장을 주도하는 주력사업의 반열에 순조로이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헝가리 미슈콜츠에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네 번째 생산기지 구축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고객사들의 전기차 전환 수요 확대에 대응해 지역별 거점 생산기지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TV 사업은 수요 감소에도 효율적 운영으로 흑자 기조 및 수익성 개선을 이어갔다.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의미 있는 성장을 거듭하며 제품 중심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까지 사업 확장이 지속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 공급업체와 협업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최근 고객경험 확장을 위해 업계 최초로 TV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도 시작했다. 콘텐츠·서비스 사업 모수(母數)가 되는 webOS TV는 2026년 3억 대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은 IT 수요 둔화에 매출과 수익성이 다소 약화됐지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폴더블 노트북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을 앞세워 고객경험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신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전기차 충전 사업도 빠르게 육성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달 말로 예정하고 있는 실적설명회에서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각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도 다음 날인 11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67조9093억 원, 1조8961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1.56%, 82.53%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3조에서 4조 가량 반도체 부문의 적자가 이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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