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고금리가 지속되고 있다. 건설사와 시행사는 중도금 무이자나 후불제 혜택을 내걸며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
|
▲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분양업계가 중도금의 무이자나 후불제를 내걸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24~6.606%로 집계됐다.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은 일주일 사이 0.24%포인트 올랐고 상단 기준으로 0.17%포인트가량 상승했다. 향후 주담대 금리가 7%는 물론 8%대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이 국내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금리가 계속해서 오르자 주택 분양시장에서는 중도금 무이자나 중도금 이자 후불제로 소비자의 대출 이자 부담을 줄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도금 무이자란 보통 분양대금의 60%에 달하는 중도금의 이자를 시행사나 시공사가 대신 내주는 것이다. 중도금 이자 후불제란 잔금 완납 시 중도금 이자까지 한꺼번에 납부하는 것을 말한다.
우선 반도 유보라 신천매곡을 분양 중인 반도건설이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또 초기부담 제로를 위해 계약금 5% 무이자 혜택도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분양 대금의 10%를 내는 계약금은 주택담보대출이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당장 보유한 현금이 부족할 경우 계약이 어렵다. 하지만 유보라 신천매곡은 계약금 5%를 납부하면 나머지 5%를 무이자로 제공한다.
대우건설이 공급 중인 신길 AK 푸르지오도 중도금 무이자 대출이 가능하다. 또 1차 계약금 1000만 원을 지불한 뒤 이후 30일 내 나머지 계약금을 분할 납부할 수 있다.
중도금 이자 후불제도 있다. 호반건설이 분양하는 호반써밋 라프리미어는 고객들의 초기 자금 부담을 덜기 위해 계약금(1차) 1000만 원 정액제와 중도금 60% 이자 후불제를 제공한다.
한화 건설부문의 포레나 인천학익도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마련했고 계약금도 분양대금의 10%에서 5%로 낮췄다. 입주할 때까지 계약금의 5%만 납부하면 나머지 중도금은 이자후불제로 대출이 가능하다. 계약조건 안심보장제도 적용한다. 계약조건 안심보장제는 분양정책 등의 변경으로 계약조건이 계약 체결 당시 대비 유리하게 변경될 경우 기존 계약자들에게도 변경된 조건을 소급 적용하는 제도다.
소비자로서는 무이자와 후불제 중 자신의 자금 상황에 맞는 조건의 단지를 선택하면 된다. 다만 유의할 부분이 있다. 무이자는 시행사가 시공사가 부담하는만큼 이자가 분양가에 포함됐을 수 있다. 때문에 주변 단지 분양가와 시세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후불제는 잔금 완납 시 내야하는 만큼 나중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또 이같은 혜택만으로는 청약경쟁률과 계약률을 끌어올리기에 한계가 있다는 시선도 있다. 한 분양업계 전문가는 "해당 단지의 입지가 좋지 않거나 분양가가 주변 단지 대비 비싸다면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