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해외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그룹 경영 승계 방향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 회장은 11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정말 고민 중이고 그것(승계)을 준비해야 한다"며 "내가 어떤 사고를 당한다면 누가 그룹 전체를 이끌 것인가. 승계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최태원 SK 회장(오른쪽)과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15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이어 "나만의 계획이 있지만 아직 공개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1998년 별세한 고(故) 최종현 회장의 뒤를 이어 SK그룹 총수가 됐다. 그에게는 세 명의 자녀가 있다.

장녀 윤정 씨는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으로 근무하며 신약 개발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고 있다.

차녀 민정 씨는 해군 장교 복무를 마치고 SK하이닉스에서 근무하다 휴직한 뒤 미국에 있는 원격 의료 스타트업에서 자문역을 맡고 있다. 장남 인근 씨는 SK E&S 북미법인 패스키에서 근무 중이다.

최 회장은 최근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 공장에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의 수출이 가능하도록 한 미국 정부의 조치를 환영하면서 "사실 우리 제품은 메모리 반도체여서 일종의 범용 제품에 해당한다"며 "범용 제품에까지 엄격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중국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칩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된 일과 관련해서는 "미스터리"라며 "우리가 (화웨이에 공급하는) 자체 유통망을 갖고 있었다면 (제재 이후) 절대로 그 채널을 이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체 조사 결과 이는 우리 채널이 아니며, 스스로 최종 사용자라고 밝힌 다른 채널"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의 반도체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평가하면서 "공급 과잉이 일어나고 있고, 특히 메모리 부문이 그렇다"고 말했다.[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