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인천고 우완 투수 김택연이 한국 고교야구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대선(大鮮) 고교 최동원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최동원상'을 주관하는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2일 2023년 '대선 고교 최동원상' 수자로 김택연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김택연은 함께 후보에 오른 전미르(경북고), 조대현(강릉고), 박건우(충암고), 정희수(천안CS) 등 경쟁자들을 제치고 올해 고교 야구를 빛낸 최고의 투수로 인정 받았다.

   
▲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에 1라운드 지명된 인천고 김택연이 '대선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두산 베어스 SNS


후보 선정 기준은 ① 등판 경기 수 15경기 이상 ② 50이닝 이상 투구 ③ 4승 이상 ④ 평균자책점 2.60 이하 ⑤ 탈삼진 55개 등 5개 항목이었다..

최동원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은 "최종 후보 5명의 명단을 프로야구스카우트협의회에 보냈다"며 "협의회 소속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의 투표 결과 김택연이 압도적인 득표를 했다"고 전했다.

제6회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로 뽑힌 김택연은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와 전국대회에서 13경기 등판해 64⅓이닝을 던졌고 7승 1패, 평균자책점 1.13에 탈삼진 97개로 빼어난 성적을 냈다. 볼넷 9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로 사사구는 10개밖에 내주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제구에 최고 구속 152km의 빠른 볼을 갖췄다. 경기 운영 능력도 빼어나고 성실한 훈련 태도와 인성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택연은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무대에서 활약도 돋보였다. 지난 9월 대만에서 끝난 18세 이하(U-18) 야구월드컵(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5일 연속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해 한국의 동메달에 앞장섰다.

지난 9월 실시된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았다.

김택연은 최동원기념사업회를 통해 "고교 야구선수라면, 한 번쯤은 다들 꿈꿔온 순간일 거다. 2년 전 1학년 때 학교 선배인 (윤)태현이 형이 고교 최동원상을 받는 걸 보고 정말 멋있어 보였다. 그때부터 '남은 고교 2년 안에 고교 최동원상을 꼭 받겠다'고 결심했고, 그래서 지금 수상이 더 값지고 의미가 남다르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한 "최동원 선배님이 어떤 분인지 너무나도 잘 안다. 비록 그분의 야구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영상이나 매체 등을 통해 많이 접했다. 이제는 나올 수 없는 기록을 세우셨고, 또 팀을 위해 헌신하는 등 전설적인 면모에서 많은 감명을 받았다"며 "그런 분의 이름이 새겨진 상이라 영광스럽고, 또 한편으론 책임감이 든다. 최동원 선배님께 누가 되지 않도록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적으로도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부산의 대표 기업 대선주조(주)가 후원하는 '대선 고교 최동원상'의 상금은 1천만원이다. 김택연에게 500만원, 소속학교 인천고 야구부에 지원금 500만원이 주어진다.

제6회 대선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 김택연에 대한 시상식은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를 선정하는 '제10회 BNK 부산은행 최동원상' 시상식과 함께 오는 17일 오후 2시 40분 부산 문현동 부산은행본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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