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가처분신청 기각에 향후 보안 점수 적용 여부 관심
보안 감점 지속 시 사실상 경쟁 의미 없어...기술 경쟁 체제 붕괴 우려
한화, 도덕성도 기술력만큼 핵심 가치...“프로젝트 성공적 마무리”
[미디어펜=조성준 기자]해군 차기 호위함 건조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탈락한 HD현대중공업이 법원에 낸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확인 가처분신청이 지난 11일 기각되면서 향후 호위함 입찰에 향방에 미칠 영향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8월 울산급 배치Ⅲ 5·6번함 건조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탈락하자 방위사업청의 평가 기준에 이의를 제기하며 방사청을 상대로 가처분신청을 낸 바 있다.

   
▲ 필리핀 해군의 ‘호세 리잘함’./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당시 입찰에서 HD현대중공업의 최종점수는 91.7433점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오션(91.8855)에 근소한 차이로 밀렸다. HD현대중공업이 호위함 건조사업 입찰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1.8점의 보안 감점을 적용받은 걸 감안하면 사실상 HD현대중공업의 승리였다.

다만 HD현대중공업이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사업 관련 개념설계 등 군사기밀을 촬영한 것이 지난해 11월 유죄판결을 받은 것이 발목을 잡았다.

HD현대중공업은 자사가 기술 점수에서 경쟁사를 크게 앞섰다며 보안 감점을 탈락 요인으로 꼽으며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기술력 우위가 아닌 보안 감점이 수주를 사실상 결정하는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 회사 측 주장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각 결정에 대해 "불합리한 현행 보안사고 감점 기준이 계속 적용될 경우 공정한 경쟁이 저해돼 우리 방위산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계획은 종합적으로 검토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보안 감점이 지속 소급 적용될 경우 사실상 경쟁 의미가 희박해지는 만큼 앞으로의 수주전에 현재와 같은 기준이 계속 적용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정당한 입찰을 통한 결과와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행위에 대한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환영한다”라며 “한화오션은 최대한 이른 시간에 본계약을 갖고 그동안 건조하며 쌓은 함정 건조 역량을 활용해 울산급 호위함 Batch III 프로젝트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위산업은 국토 방위와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하는 사업인 만큼 신뢰와 도덕성이 기술력만큼이나 중요한 핵심 가치인 사업”이라며 “한화오션은 국내 대표 방산기업으로서 대한민국 해군과 함께 국익과 우방의 안보 수호를 위한 최적의 솔루션을 찾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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