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성동규 기자]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DL이앤씨의 산재사고 책임소재를 둘러싼 책임공방이 벌어졌다. 원청인 DL이앤씨와 하청인 KCC간 사업장의 실질적 관리나 안전보호 조치 의무 이행 여부 등에서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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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현장.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노위 고용노동부에 대한 종합감사에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사고 DL이앤씨에서 창호 교체 작업을 지시했습니까"라는 물음에 마창민 DL이앤씨 대표는 "창호 교체 작업 지시는 없었던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차승열 KCC ESH(환경안전보건) 위원장에게도 마 대표와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차 위원장은 "이 부분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다 보니 바로 답변하기 어렵다. 양해를 부탁드리겠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앞서 부산 연제구의 거제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레이카운티'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올해 8월 11일 고 강보경(29)씨가 강 씨는 아파트 6층에서 깨진 유리를 교체하다가 100kg가량 무게의 창호와 함께 건물 밖으로 추락해 숨졌다.
강 씨는 원청 DL이앤씨의 하청업체 KCC와 근로계약을 체결한 일용직 노동자였다. 해당 사고와 관련해 DL이앤씨는 창호 교체를 지시하지 않았는데도 하청 작업자들이 '임의로' 작업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KCC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강 씨에게 창호를 운반하라는 지시를 했을 뿐 이 밖에 A/S 작업을 지시한 내용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의원은 사고 발생 전 두 회사의 대응을 조목조목 질타했다. 이 의원은 DL이앤씨와 KCC 직원 등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에서 사고 전날 '창호 교체 작업'을 지시한 것을 지적하며 "이번 문제는 양사 간의 어떤 잘잘못을 따질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DL이앤씨 측 사람이 지시했고 KCC 측 사람들은 안전 교육을 시행하지 않았고 안전장치도 설치하지 않았다"면서 "두 회사가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태도에 일관하는 것 같아서 실망스럽다"고 힐난했다.
마 대표는 "말씀하신 내용 마음 깊이 새기겠다"면서도 "여러 가지 사실관계에 대한 부분은 이야기할 부분이 있다. 하지만 말의 취지는 충분히 공감하고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도록 약속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차 위원장 역시 "이번 사고로 상처를 받으신 유가족분들과 염려 끼쳐드린 국민께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사가고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꼼꼼하게 관리하고 관련 투자에도 아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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