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남은 경기를 외국인 선수들 없이 치르기로 했다.

롯데 구단은 12일 KIA 타이거즈와 광주 원정경기를 앞두고 찰리 반즈, 애런 윌커슨, 니코 구드럼 3명의 외국인선수와 투수 박세웅을 1군 등록 말소했다.

롯데는 11일 현재 67승 73패로 7위에 자리해 있으며, 포스트시즌 진출은 이미 좌절됐다. 시즌 초반인 4월을 1위로 마치며 한껏 기대에 부풀렀던 롯데지만 여름철이 되면서 성적이 계속 하락해 6년 연속 가을야구의 구경꾼이 되고 말았다.

   
▲ 롯데의 외국인선수 3명이 4경기 남은 시점에서 시즌을 일찍 접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반즈, 윌커슨, 구드럼. /사진=롯데 자이언츠


포스트시즌에도 못 나가고 순위도 거의 확정된데다 이날 경기 포함 남은 4경기(14~16일 한화와 대전 3연전)가 모두 원정이어서 외국인 선수들 없이 시즌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박세웅의 경우 전날 두산과 마지막 사직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추가로 경기에 나서지 않기 때문에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롯데의 이번 시즌 실패에는 기대에 못 미친 외국인선수들의 활약도 주요 원인이었다.

세 명 중 유일하게 교체되지 않고 시즌을 완주한 반즈는 30경기 등판해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했다.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는 등 기본적인 역할은 해냈지만 에이스로는 부족함이 있었다. 한때 퇴출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후반기에는 그나마 괜찮은 피칭을 한 편이다.

부진했던 댄 스트레일리의 대체 선수로 후반기부터 합류한 윌커슨은 충분히 자기 몫을 해냈다. 13경기에 등판해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윌커슨이 처음부터 롯데와 함께했다면 팀 성적도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다.

잭 렉스 대신 영입한 구드럼은 공수에서 제 역할을 못 해줬다.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에 스위치 히터로서 쓰임새가 많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낙제점이었다. 50경기 출전해 타율 0.295에 28타점 16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괜찮았지만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하는 등 장타력이 없었으며 수비 실책도 13개나 범했다. 햄스트링 부상에도 시달려 실력 발휘를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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