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미디어펜=조성준 기자]K-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가 미국 정부의 세액공제 혜택에 힘입어 북미 시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업계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AMPC)를 수혜받으면서 합작사 건설 등을 통해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AMPC는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할 경우 1kWh(킬로와트시)당 세금 혜택 35달러를 공제하며, 배터리 모듈을 생산하면 10달러의 세금 혜택을 추가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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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인터배터리2023에 참가한 배터리3사 부스./사진=조성준 기자 |
국내 배터리 3사는 최근 분기마다 막대한 AMPC를 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올해 3분기에 4267억 원에 달하는 AMPC를 받아 실적 수직 상승을 이뤄냈다.
SK온도 올 상반기에 1670억 원의 AMPC를 받았고,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합작한 생산시설이 가동되는 2025년부터 본격적인 수혜를 입게 된다.
AMPC가 유지되는 2032년까지 국내 배터리 3사의 수혜 규모는 18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2년 뒤인 2025년까지만 해도 약 19조 원의 세제 혜택을 누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K-배터리 3사, 북미 시장 거점 확보
배터리 3사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 IRA 수혜를 발판삼아 생산 규모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3사는 미국에 총 45조 원을 투자하며 공장 확충 계획을 세운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무렵까지 총 342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며, SK온은 180GWh 이상, 삼성SDI는 97GWh의 생산라인을 준비 중이다.
북미 배터리 최강자로 불리는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과 합작해 미시간주에서 운영 중인 '얼티엄셀즈' 1공장 외에 6개 신규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얼티엄셀즈 2·3 공장에 이어 스텔란티스, 현대차와도 합작공장을 짓는다. 이들 신규 공장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미국 조지아주 등에 포진하게 된다.
SK온은 IRA 시행 이전부터 북미 시장 확대에 가장 적극적을 뛰어들었다. SK온은 포드와 합작해 '블루오벌SK' 공장을 3곳(테네시주 2곳, 켄터키주 1곳) 추가 건립하고 있다. 또한 조지아주에 현대차와 JV로 신공장을 짓고 있다.
또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인디애나주에 배터리 합작 2공장을 건설한다.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는 이미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의 1공장이 있는데, 추가로 2조6556억 원을 들여 2공장을 짓기로 했다. 2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4기가와트시(GWh)로 오는 2027년 초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SDI는 GM과도 미국 내에 연산 30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판매 성장률이 전세계적으로 둔화되는 추세지만 북미 시장은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라며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선제적이면서 공격적인 북미 투자 확대가 향후 글로벌 배터리 주도권 확보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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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 네트워크 지도./자료=LG에너지솔루션 제공 |
◇ 중국 진출 어려워진 북미 시장, 점유율 추이에 주목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429.0GWh로 전년 동기 대비 48.9% 성장했다.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 및 차량 제조 등 수직 통합적 SCM 구축을 통한 가격 경쟁력 우위로 중국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2배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아시아 및 유럽지역에도 주력 모델인 Atto 3(Yuan plus)를 판매하며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LFP 배터리의 장점인 저비용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는데 북미 시장이 IRA로 인해 중국 업체들이 발을 못 붙이게 되면 빠른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유럽 역시 미국과 같은 행보를 보일 수 있는 점도 업계 내 관심사다.
결국 앞으로 시장 점유율 향방은 전기차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을 어떻게 낮추느냐와 각국의 무역장벽을 어떻게 헤쳐 나갈 지에 달렸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 이어 유럽도 무역장벽을 높일 것으로 보여 중국 업체들이 직접적으로 진출하는데 어려워질 수 있다”라며 “국내 3사가 LFP 배터리 개발 등 원가를 낮추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어 앞으로의 시장 점유율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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