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세연, 19일 EBS 일산사옥 앞에서 유 이사장 퇴진 집회..."유 이사장 내려와야"
유시춘 이사장 "아들 무죄 받고 그후 이사장 됐다" 항변...김병욱 "거짓 해명"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유시춘 EBS 이사장이 아들의 대마초 문제를 거짓해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경기교육바로세우기 시민연합(경세연)은 오는 19일 EBS 일산사옥 앞에서 유 이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범시민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경세연은 이날 회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유 이사장 아들 유모 씨가 마약 밀매 및 사용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이 확정 됐는데도 진범은 따로 있다고 딴전을 피고 있다"라며 유 이사장을 끌어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누나다. 2017년 문재인 당시 후보 대선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다 2018년 EBS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이어 2021년 연임 됐다.

   
▲ EBS 유시춘 이사장이 지난 8월 21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공영방송 장악 중단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유 이사장은 지난 2019년 자신의 아들이 대마초 밀수 등의 혐의로 구속된 사실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자 "아들이 무죄를 받고 이사장이 됐다"라고 항변한 바 있다. 하지만 유 이사장 아들은 2018년에 2심에서 징역 3년형, 대법원에서 최종 3년 형을 확정 받아 현재 수감 중이다. 

이와 관련해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과거 방송통신위원회가 유 이사장을 임명했던 당시 민주당 입당과 탈당 이력을 제대로 조회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있다”라며 유시춘 EBS 이사장 논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논란이 사실이라면 교육을 대표하는 공영방송인 EBS 명예를 심히 훼손한 것으로 EBS 이사장이라는 중대한 직책에 있을 자격이 없다”라며 “EBS 운영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또 문재인 정부 당시 EBS 이사에서 해임됐다가 소송 끝에 지난 8월 다시 이사가 된 강규형 전 KBS 이사는 가장 강력하게 유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강 이사는 이미 지난 달 EBS 이사회에서 “유 이사장은 (EBS 이사장으로) 임명되고 나서 ‘아들이 무죄 받은 뒤 이사장이 됐다’는 발언을 했다. 거짓이다. (당시 유 이사장 아들은) 2018년 7월 이미 2심에서 유죄 징역 3년을 받고 구속 상태였다”며 “3심 확정 뒤인 2019년 3월 유 이사장은 ‘아들 마약 밀수 안 했다. 내가 범인 잡겠다’고 공언했다. 지금 4년 반이 흘렀는데, 유 이사장이 ‘범인 데려왔다’고 하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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