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강인이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그것도 두 골을 한꺼번에 터뜨리자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이 반색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클린스만호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 10월 A매치 첫 경기에서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 9월 영국에서 열렸던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1-0)에 이어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처음 거둔 연승이었다.

   
▲ 사진=파리 생제르맹 공식 SNS 캡처


한국이 4골이나 넣으며 화끈하게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이강인의 맹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캡틴 손흥민이 부상 여파로 결장한 이 경기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상대가 예측하기 힘든 드리블, 예리한 패스로 공격을 이끌어 나갔다.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전반 득점하지 못했던 한국에 리드를 안긴 선수가 이강인이었다. 후반 10분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직접 키커로 나서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내려 했지만 볼이 워낙 구석으로 제대로 날아갔고, 강한 회전이 걸린 볼에 뒤늦게 손을 대봤지만 이미 골라인을 넘어선 후였다. 

이강인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이강인은 2019년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된 후 이날 15번째 출전한 A매치에서 처음 골 맛을 봤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조규성의 헤더골에 완벽한 크로스로 도움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긴 했지만 그동안 골은 넣지 못하고 있었다.

한 번 골의 물꼬가 트이자 바로 멀티골까지 터뜨렸다. 불과 2분 후인 후반 12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와 경합하며 쓰러졌으나 금방 일어나 볼을 놓치지 않았고 지체없이 슈팅해 추가골을 넣었다. 이강인의 집중력이 돋보인 두번째 골이었다.

   
▲ 이강인이 튀니지전에서 두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후반 22분 한국의 세번째 골도 이강인이 이끌어낸 것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올려준 볼을 공격에 가담한 김민재가 헤더슛을 했다. 골문 앞에 있던 튀니지 수비 맞고 굴절된 볼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상대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이강인의 크로스와 김민재의 헤더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멋진 장면이었다.

이강인이 후반 45분 교체돼 나올 때 관중들은 기립박수와 환호를 보내줬다. 이후 한국은 교체 투입됐던 황의조가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더해 4-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 축구 '차세대 에이스'의 이런 활약은 소속팀 PSG도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강인을 영입한 이유를 튀니지전에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시즌 개막 후 허벅지 부상을 당해 한 달 가까이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9월 영국에서 A매치를 치른 대표팀에 합류하지도 못했다. 한국이 금메달을 따낸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서도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기대만큼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부상에서 완전 회복한 이강인이 튀니지전에서 펄펄 날며 2골이나 넣자 PSG는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이강인의 골을 환영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강인이 골을 넣고 홍현석, 조규성의 축하를 받는 사진과 함께 "이강인이 국제 경기(A매치)에서 처음 골을 넣었다. 우리팀 NO.19(이강안의 PSG 등번호)는 국가대표 경력에서 첫 두 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게시물에는 많은 팬들이 댓글을 올리며 이강인에게 찬사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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