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SNS에 "정부가 민심과 엇나갈 때 야당보다 단호하게 바로잡을 수 있나"
[미디어펜=김준희 기자]‘5선 중진’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와 관련해 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내뱉었다.

서 의원은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기현 대표에게 묻는다.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국민의 소리를 앞서 전달할 결기가 있느냐”며 “정부가 바른 길을 갈 때는 확실하게 뒷받침하겠지만, 민심과 엇나갈 때는 야당보다 더 단호하게 바로잡겠다는 그런 결기가 당신에게 있느냐”고 물었다.

이어 “그럴 각오가 없다면 물러나라”며 “집권당 대표라는 자리는 당신이 감당하기에 버겁다”고 지적했다.

   
▲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국회부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서 의원은 “졌다. 누구누구를 손가락질할 것 없이 내 탓이고 우리 모두의 잘못이다. 왜 졌는지도 분명하다”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내내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슬로건이, ‘대통령과 핫라인’이라는 선거 전술이 얼마나 웃음거리가 됐는지 되새겨보면 안다”고 선거 결과를 돌아봤다.

이어 “그렇다고 용산 대통령실에 책임을 떠넘길 생각일랑 버려야 한다”며 “책임은 어디까지나 당에 있다”고 꼬집었다.

또 “국민의 심부름꾼이어야 할 당이 대통령실 뒤치다꺼리만 골몰하지 않았는지 되새겨보면 안다”며 “집권당이 대통령실 눈치를 보기 전에 국민의 마음부터 살피고 전달하라는 뼈아픈 질책. 이게 이번 보궐선거에서 확인된 민심”이라고 짚었다.

서 의원은 “김기현 대표를 신임할지 혹은 불신임할 것인지는 지금부터 입으로 내뱉는 한 마디 한 마디에, 보여주는 행동 하나하나에 달려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힘이 만들어낸 정부라는 책임감, 당당한 집권당, 이런 자세로 다시 시작하자. 연포탕의 국민의힘을 만들겠다던 그 약속부터 실천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지금 절박한 과제는 집권당으로서 리더십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며 “집권당으로서 국민의힘은 대통령실과 함께 국정을 운영하는 핵심축이다. 집권당이 국정운영 동반자로서 어떤 역할을 어찌하느냐에 국민의 삶과 나라의 앞날이 걸려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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