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메리츠증권 CEO 증인 출석…17일 금감원 국감 '시선집중'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국정감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증권가에는 횡령 등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대리가 18억원 규모의 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회사 자체점검으로 적발된 데 이어 메리츠증권 소속 투자금융(IB) 본부 직원들의 내부정보 이용 문제도 지난주 불거졌다. 이 가운데 오는 17일엔 금융감독원 국정감사가 진행될 예정이라 일련의 상황에 대한 이복현 금감원장의 ‘강경발언’이 나올 것인지 업계 긴장감이 올라가고 있다.

   
▲ 올해 국정감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증권가에는 횡령 등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일 진행된 금융위원회 국감 현장 모습. /사진=김상문 기자


16일 국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가 2주차로 접어든 가운데서도 일선 현장에선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권과 자본시장업계 국정감사를 총괄하는 곳은 정무위원회로, 지난 11일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감을 이미 진행했다. 오는 17일에는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감이 진행되고, 27일에는 금융위‧금감원에 대한 종합감사가 예정돼 있다.

시중 은행장들이 줄줄이 소환됐던 작년과 달리 올해 정무위 국감엔 기업인들의 명단이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미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출석했고,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이 오는 17일 금감원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긴장감이 올라가는 또 다른 이유로는 일선 현장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도 있다. 특히 최 부회장의 경우 상당히 큰 부담감을 가지고 현장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국감 기간 중인 지난 11일 메리츠증권 소속 임직원의 ‘내부정보 이용’ 이슈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금감원의 사모 전환사채(CB) 기획검사 검사 결과, 모 상장사 CB 발행 관련 업무를 담당한 메리츠증권 투자금융(IB) 본부 직원들이 본인·가족·지인 명의로 설립한 법인으로 CB를 취득·처분해 수십억원 상당의 이익을 거뒀다는 내용이다. 메리츠증권은 이미 이화전기 매매정지 사태에 대한 내부정보 활용 의혹도 받고 있는 터라 최 부회장에 대한 공세가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신한투자증권에서도 이슈가 있었다. 신한투자증권 소속 대리가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과정에서 18억원 규모의 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내부 조사로 적발돼 지난주 알려진 것이다. 신한투자증권 측은 현재 금감원에 관련 내용을 보고했고, 후속 조치가 있을 때까지 해당 직원을 대기 발령한 상태라고 알렸다.

증권업계는 이미 지난 4월 차액결제거래(CFD)발 대규모 주가폭락 사태 때문에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라임펀드 관련 재조사 이슈도 있어 상당히 소란스런 한 해였다. 금감원 국감의 중심에는 물론 이복현 금감원장이 있겠지만, 증권업계에 대한 내부통제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질 경우 업계 전반에 대한 제재‧통제 수위가 올라가는 방향으로 ‘강경발언’이 나올 수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감원이 지난 11일 증권사 사모 CB 기획검사 검사 상황을 중간 발표한 점이 일종의 복선처럼 여겨진다”면서 “최근 금융투자업계 전반에 대한 검사체계가 개편되는 등 규제 강도가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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