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와 업무협약…그룹 신성장 동력 로봇 전략 총괄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이자, 그룹 유통·레저사업을 이끄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로봇’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동선 전략본부장은 지난 13일 한화로보틱스와 외식 산업 주방 자동화 서비스 전문 기업인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이하 웨이브)의 '주방 자동화 로봇 시스템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이날은 김동선 전략본부장 주도로 국내 도입된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2호점 개점일이기도 했다. 

김 전략본부장은 주방 자동화 로봇 시스템 개발 MOU, 파이브가이즈 2호점 개점 관련 사진을 자신의 SNS에 연달아 인증 사진을 게시하고 사업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 지난 10월13일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 임원(왼쪽)이 김범진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 대표와 1주방 자동화 로봇 시스템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업무 협약(MOU)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화로보틱스 제공


한화로보틱스는 한화그룹의 로봇 전문기업으로 이달 4일 공식 출범했다. 신설 회사인 한화로보틱스의 지분은 ㈜한화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각각 68%, 32% 보유하고 있다. 한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함께 투자하는 조인트벤처(JV) 형태다. 

김 전략본부장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과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한화로보틱스에서도 전략기획을 총괄하는 전략담당 임원(전무)을 겸임한다.

늘어난 그의 직함에서 알 수 있듯이 기존 사업장에 로봇을 적용해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등 연계 시너지를 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리조트와 호텔, 골프장 등을 운영하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경우 음식 조리나 시설 관리, 보안 등 다양한 곳에 로봇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로보틱스 사업 참여를 결정했다. 

한화로보틱스는 기존 산업용 협동로봇 뿐 아니라 소비자를 직접 응대할 수 있는 서비스용 앱(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라인업을 늘린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로봇사업을 주도하게 되면서, 그룹 내 입지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화그룹 매출을 살펴보면 금융업과 화학, 화약, 태양광 순으로 비중이 크다.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방산과 석유화학, 신재생에너지를 맡고 있다.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 부문을 총괄한다. 삼남 김 전략본부장이 맡고 있는 레저(1.6%) 부문 등은 규모가 크지않다. 

미래 사업으로 꼽히는 로봇 사업을 더해 아버지 김승연 회장이 막내에게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최근 김 전략본부장은 한화갤러리아 주식을 적극 매입하고 책임경영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그는 현재 한화(36.15%)와 한화솔루션(1.37%)에 이어 한화갤러리아의 3대 주주다.

지난 13일 한화로보틱스와 웨이브의 업무협약식에서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 전무는 “이번 업무협약이 로봇을 활용한 푸드테크 발전은 물론 식음료업계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여러 방면에서 상생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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