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이 정치적 편향성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갖은 논란을 빚어낸 가운데, 17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경사노위 및 고용노동부 소속기관 국정감사에서 그간 김 위원장이 쏟아낸 발언과 행보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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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0월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특히 김 위원장이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국민운동' 단체 출범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영상 축사도 보낸 사실 등이 밝혀지면서 축사 영상 제출을 두고 실랑이가 일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국민운동' 출범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당시 축사로 "뜨거운 열기 속에서 자유민주를 위한 국민운동 출범식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자유민주를 위한 국민운동이 많은 국민들의 성원 속에 힘차게 발전해 나가기를 빈다. 윤석열 정부가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일류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자유민주를 위한 국민운동이 앞장서서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운동과 출범식을 주관한 자유민주총연맹 제1의 목표가 2024년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180석 이상되는 것"이라면서 "국민의힘이라는 공적 정당의 사적 선거운동단체로 봐도 무방할 정도"라며 경사노위 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축사한 것이 부적절하다고 질타했다. 사회적 대화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경사노위 위원장 자리에 맞지 않는 행보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180석이 목표라든지 저런 이야기 들은 바 없다"면서 "오늘 의원님이 보여 주셔서 처음 봤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사적인 정치단체에 참석할 의사가 계속 있다면 경사노위 위원장 타이틀을 걸고 해선 안 되고, 공무원들도 사무에 사용하면 안 된다'는 지적에 "자유민주를 위한 국민운동에 참여하는 게 공무지 어떻게 사무인가"라고 답하자 현장 곳곳에서 실소가 터졌다.
야당 의원들은 지난 8월 29일과 30일 대구와 경북에서 연이어 열린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국민운동 출범식'에 김 위원장이 보낸 축사 영상 제출도 요구했지만, 김 위원장은 "확인해 보지 않았지만 보통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카톡이 없어지더라. 찾아 보기로는 없었다"는 등 우회적으로 제출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편향된 정치적 발언을 일삼는 김 위원장의 태도에 대한 지적이 일자 김 위원장은 "나는 원래 정치인 출신이며, 지금 공무원이라고 정확하게 말할 수 없기에 정치적인 발언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맞받았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20년 '야당 국회의원 187명이 김정은 명령을 받들어서 대북전단금지법을 통과시켰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해 "우리가 김정은 이야기 듣고 법 만드는 거냐"라고 질의하자 김 위원장은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대북전단금지법은 국격을 떨어뜨리고 매우 잘못됐다"고 답했다.
이날 경사노위 위원장으로서 경사노위 참여 중단을 선언한 한국노총을 사회적 대화로 이끌지 못하는 김 위원장의 미진한 역할도 지적됐다. 한국노총은 지난 6월 산하 노조 간부에 대한 경찰 강경 진압에 반발해 7년 5개월 만에 경사노위 참여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를 이끌어 가야 할 경사노위 위원장이 '색안경을 끼고 있다'고 인정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지 않는 명분을 준다'는 지적에 대해 "그 점과는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용기 의원은 "대화가 안 되는 게 한국노총이 몽니를 부리고 있어서라는 것에 동의를 하니 애초에 대화 단절이 일어나는 것 아니겠냐"며 "경사노위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하는데, 해도 해도 안 되는 것은 보통 사람들이 봤을 때 실력이 없다고 평가한다"고 꾸짖었다.
김 위원장은 "그런 점에서는 실력이 없다고 평가해도 수긍하지 않을 수 없다"며 동의의 의견을 표했다.
전 의원은 "임기가 내년 9월 29일까진데, 실력이 없다는 걸 인정했으니 조금 빨리 내려놓는 것도 검토해야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그건 윤석열 대통령께서 결정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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