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3시즌 KBO 리그 정규시즌이 17일로 팀당 144경기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LG 트윈스가 29년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kt 위즈,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등 2~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들도 모두 가려졌다.

각 부문에서 최고의 성적을 낸 개인 타이틀 수상자도 확정됐다.

타격 부문에서는 세 명의 2관왕이 나왔다. 노시환(한화 이글스), 손아섭(NC 다이노스), 홍창기(LG 트윈스)가 그 주인공이다.

   
▲ 타격 부문 2관왕에 오른 노시환, 손아섭, 홍창기(윗줄 왼쪽부터)와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페디(아래). /사진=각 구단


노시환은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하며 신예 거포의 등장을 알렸다. 시즌 131경기에서 31개의 홈런과 101타점으로 2관왕에 올랐다. 홈런에서는 최정(SSG·29홈런)을 2개 차로 제쳤고, 타점에서는 소크라테스(KIA·96타점)에 5개 앞섰다.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노시환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돼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다. 9위에 그친 한화는 노시환이 리그를 대표하는 장타자로 성장한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정교한 타격에 관한 한 리그 최고로 꼽히는 손아섭은 숙원이던 타격왕(타율 1위) 타이틀을 드디어 따냈다. 타율 0.339로 1위에 올랐고 187안타로 최다안타 부문까지 2관왕이 됐다. 롯데 시절이던 2013년(0.345)과 2020년(0.352)에는 아쉬운 타율 2위에 그쳤지만 올해는 삼성 구자욱(0.336)과 경쟁 끝에 데뷔 후 처음 타격왕의 기쁨을 맛봤다. 최다안타왕은 2012년, 2013년, 2017년에 이어 4번째 수상이다.

홍창기는 '출루 머신'으로 불리며 LG의 우승을 앞장서 이끌었고 출루율과 득점 부문 2관왕에 빛났다. 홍창기의 출루율은 0.444였고, 109득점을 올렸다.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LG 공격의 첨병 역할을 확실하게 해냈다.

이밖에 최정이 장타율(0.548), 정수빈(두산 베어스)이 도루(39개) 부문 타이틀 수상자가 됐다.

투수들 가운데는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에이스 에릭 페디가 단연 돋보였다. 올 시즌 30경기 등판해 180⅓이닝을 던지면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를 기록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를 휩쓴 페디는 역대 8번째이자 외국인 투수 최초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것도 최동원, 김시진, 선동열 이후 페디가 처음이었다. 페디는 2023년 '최동원상' 수상자로도 선정돼 KBO리그 마운드를 평정했다.

SSG 마무리투수 서진용은 시즌 42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올라 생애 첫 타이틀을 획득했다. 시즌 도중인 지난 kt 유니폼을 다시 입고 KBO 리그 무대로 돌아온 윌리엄 쿠에바스는 12승 무패로 승률 100%를 기록하며 승률왕에 올랐고, kt 동료 불펜투수 박영현은 32개의 홀드로 홀드왕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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