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보선) 참패 이후 어렵사리 첫발을 뗀 '김기현 2기 지도부'가 '인물난'으로 추가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조직부총장 인선은 물론 당 혁신위 발족 등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쇄신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김기현 대표는 전날(17일) 일정에 이어 오늘(18일)도 국가안보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당직자 오찬 등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한채 인물 영입에 올인하고 있다. 그는 혁신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여러 방면으로 접촉 중”이라며 “원내·외 (인사를) 통틀어서 취합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인물난'이다. 당 내에선 '쇄신'을 내건 김기현 2기 지도부 새로운 구성과 방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사무총장에 영남권 출신인 이만희 의원이 임명된 것을 두고 '도로 영남당'이라는 비판이 빗발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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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같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혁신위원회(혁신위) 구성을 빨리 마무리 지어야 한다. 특히 혁신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을 데려와야 하지만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사무총장을 보좌하는 자리인 전략기획부총장 인선도 늦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김 대표가 일정도 취소한 채 혁신위원장을 모셔오기 위해 외부 인사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라며 "여러 분들이 추천도 해주시고 하는데, 선뜻 직을 맡겠다고 나서는 분이 없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신선한 인물을 소개해서 연락해보니 또 정치는 안 하신다고 하고 아직까지 아무 성과 없이 끝났다"라며 "외부 인사는 물론 내부에서도 적합한 인물을 물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선임대변인도 18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2기도 출범 시켰고 의원총회도 하는 과정을 했는데도 평가가 나쁘다는 것, 그렇게 호전되지 않았다는 것을 솔직히 체감하고 있다"라며 "재료가 없는데 상을 엄청 푸짐하게 차리라는 것이다. 우리도 그러고 싶은데 그렇지 않은 상황이 송구하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번 주말까지 혁신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하고 다음 주까지는 당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윤 선임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말까지 혁신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하기로 했다"라며 "(다음 주) 월요일에 위원까지 (발표가) 가능할지는 확답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위원장까지는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혁신위원장 후보와 관련해선 "어느 분이 유력하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당내 전·현직 의원을 포함해 경제계와 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위원장을) 하실만한 분들을 두루두루 물색하고 있다"라고 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 인사설에 대해서는 "특정 인물에 대해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라고 말을 아꼈다.
앞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재신임을 받은 김기현 대표는 당 '쇄신'을 들고 나왔다. 그는 '3대 혁신 방향'과 '6대 실천 과제'를 발표하며 당 혁신 기구 출범을 예고했다. 혁신위는 당 전략과 메시지, 정책, 홍보 등을 맡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와 오찬을 함께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해 새로 임명된 이만희 사무총장, 유의동 정책위의장 등 국민의힘 당 4역이 자리 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겨야 한다. 이를 위해서 당정 정책 소통을 긴밀히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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