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올해는 메이저리그(MLB) 골드글러브 2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골드글러브 2관왕에 도전하게 된 것도 놀랍지만, 수상 여부와 상관 없이 수비력만큼은 메이저리그 정상급이라는 사실을 인정 받은 셈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19일(이하 한국시간) '2023 롤링스 골드글러브' 각 포지션별 최종 후보 명단을 공개했다. 최종 후보는 포지션별 3명으로 압축됐는데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2루수와 유틸리티 2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 2루수와 유틸리티 2개 부문 골드글러브 후보에 오른 김하성.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2루수 부문에는 김하성 외에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 브라이슨 스토트(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후보로 올랐다. 유틸리티(멀티 포지션) 부문에서는 김하성이 무키 베츠(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한국계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후보에 올라 경쟁한다. 베츠는 우익수 부문 후보에도 포함돼 김하성처럼 2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다.

유틸리티 부문은 2022년부터 신설돼 골드글러브를 시상한다. 한 포지션에 붙박이로 나서지 않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에게 수상 기회를 주기 위해 추가된 부문이다.

MLB닷컴은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에 오른 세 선수의 공통점도 언급했다. 김하성과 호너, 스토트는 모두 소속팀이 대형 유격수를 영입한 영향으로 2루수로 자리를 옮긴 케이스라는 설명이다. 

잘 알려진 대로 김하성은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뛰었으나 샌디에이고가 잰더 보가츠를 영입함으로써 2루수로 이동해야 했다. 컵스는 댄스비 스완슨, 필라델피아는 트레이 터너를 영입했고, 호너와 스토트는 2루수로 옮겼다.

김하성은 2루수와 유격수 외에 3루수까지도 소화 가능하다. 실제 이번 시즌 김하성은 2루수로 106경기, 유격수로 20경기, 그리고 3루수로 32경기 출전했다. 내야 수비는 어느 포지션에서도 수준급을 자랑했다. 베츠는 우익수, 2루수, 유격수로 나섰고 에드먼도 2루수, 유격수, 외야수를 소화했다. 에드먼의 경우 지난 3월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한국대표팀으로 선발돼 김하성과 2루수-유격수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 사진=메이저리그 공식 SNS


지난해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올랐다가 수상에는 실패한 김하성이 이번에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의 새 역사를 쓸 것인지 주목된다.

MLB 골드글러브 수상자는 30개 구단에서 감독 포함 팀당 최대 6명의 코치진 투표와 미국야구연구협회의 수비 지표를 합쳐 결정한다. 75%가 반영돠는 코치진의 투표는 자기 소속팀 선수에게는 할 수 없으며, 수비 지표는 25%가 반영된다.

올해 골드글러브 수상자는 오는 11월 6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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