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크기∙위치 등 상품정보 인식해 자동으로 피킹 가능한 AI와 3D비전 기술 연구
[미디어펜=이동은 기자]CJ대한통운이 로봇∙AI기술 전문가를 영입하며 물류기술 혁신을 위한 공격적 인재영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벨기에 3D 비전 솔루션 개발업체 ‘픽잇(Pick-it) 3D’ 출신의 구성용 경영리더를 TES물류기술연구소 선행기술담당 임원으로 영입했다고 19일 밝혔다. 

   
▲ CJ대한통운 선행기술담당 구성용 경영리더./사진=CJ대한통운 제공
구성용 경영리더는 2007년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2009년 KAIST에서 로보틱스 프로그램으로 석사, 2014년 KAIST에서 기계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로봇기술 전문가다. 이후 독일 뮌헨공대와 본대학교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AI기반 로봇 비전 기술을 연구했으며, 2017년에는 미국 아마존이 주최한 물류로봇 대회인 ‘아마존 피킹 챌린지’에서 독일의 님브로라는 팀으로 참가해 전세계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2017년 픽잇3D에 딥러닝 전문 개발자로 입사해 2018~2021년 한국지사장을 거쳐 2022년부터는 벨기에 본사에서 개발총괄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3D비전를 이용해 로봇이 사물의 모양과 위치를 입체적으로 인식하고 상품을 자동으로 피킹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 개발을 이끌었다. 이는 혼류생산(한 라인에서 여러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는 시스템) 라인에서 상품 종류에 따라 자동화 설비들이 스스로 적응하며 작동하는 데 필수적인 기술로, 물류현장에서도 활용도가 매우 높다.

물류산업은 무인화∙자동화 난이도가 가장 높은 산업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취급하는 상품의 종류가 무수히 많아 부피∙무게∙강도 등이 모두 제각각이기 때문에, 정해진 규격대로 작동하는 기존의 자동화 기술을 적용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구 경영리더가 맡은 선행기술담당은 AI∙로봇∙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복잡한 물류 현장을 자동화하기 위한 핵심기술을 연구개발하고 현장에 우선 도입해 생산성을 사전 검증하는 조직이다. 

구 경영리더의 첫 과제는 AI와 3D 비전 기술을 이용한 ‘상품 핸들링 자동화’다. 로봇이 팔레트에 적재되어 있는 박스들의 면적, 높이, 위치를 인식해 자동으로 운반하는 ‘팔렛타이저∙디팔렛타이저’, 박스에 들어있는 낱개 상품을 개별적으로 피킹하는 ‘피스피킹’, 운송로봇이 주변환경을 인식하고 충돌을 회피하며 자율주행할 수 있는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물류자동화 연구 관점에서 CJ대한통운의 가장 큰 장점은 생생한 산업현장의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구 경영리더는 “물류기업은 매일 수많은 다른 종류의 상품을 취급하는 특성상 수많은 데이터 축적이 가능하며, 국내 최대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은 이런 점에서 초격차 물류자동화 기술 구현에 최적화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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