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현대로템이 올해 들어 디펜스솔루션(방산) 부문 가동률을 10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K2 전차의 수출 납기를 맞추기 위해서다. K2 전차의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는 현대로템은 설비 보완투자와 함께 인력도 추가로 확보해 물량 증대에 대응할 방침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현대로템 방산 부문 가동률은 10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1.8%에 비해 10.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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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로 수출되는 현대로템 K2 전차./사진=현대로템 제공 |
현대로템 방산 부문 가동률이 높아진 이유는 K2 전차의 수출 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폴란드에 K2 전차 1000대를 수출하는 기본 협정을 맺었고, 1차로 180대를 계약했다. 특히 폴란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국제 정세가 불안정한 만큼 K2 전차의 빠른 납기를 원했고, 이는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현대로템은 올해 상반기 근로자들의 근무시간을 확대해 가동률을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방산 부문의 상반기 가동 가능 시간은 32만5661시간이었으나 실제 가동 시간은 33만2058시간을 기록해 6397시간을 초과했다.
가동률 상승으로 인해 조기 납품도 가능했다. 현대로템은 올해 10월까지 K2 전차 18대를 납품할 예정이었는데 6월까지 이를 모두 납품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K2 전차의 경우 근로자가 직접 조립하는 공정이 많아 납기를 맞추기 위해서는 근로시간 확대가 필요했다”며 “특별 연장 근로 신청을 통해 가동률을 끌어올릴 수 있었고 예정보다 조기에 납품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의 방산 부문 가동률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폴란드로 수출하는 K2 전차 납품 계획을 내년 56대, 2025년 96대로 잡았다.
현대로템은 K2 전차의 추가 수주까지 노리고 있는 만큼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작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현재 폴란드와의 2차 계약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으며, 루마니에서도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계약이 이뤄진다면 방산 부문 생산량 확대가 불가피한 만큼 현대로템은 설비 보완투자와 인력 추가 확보를 통해 대응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방산 설비 보완투자에 올해부터 2025년까지 매년 200억 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는 246억 원, 2024년에는 228억 원, 2025년 249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창원 방산공장에 대한 설비와 시설의 생산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인력도 늘릴 방침이다. 현대로템도 지난달 공개 채용을 진행했는데 필요에 따라 꾸준하게 인력은 채용할 예정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폴란드와의 K2 전차 2차 계약은 820대가 남았지만 자금 지원 문제로 현재는 180대 규모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까지 확보한 수주 물량도 많고, 앞으로도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기 때문에 인력과 설비 투자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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