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건설기계업계가 올해 들어 수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변수로 떠올랐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중동지역까지 확산될 경우 국내 건설기계업계의 중동지역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기계업계는 현재까지 중동지역 수출에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건설기계업체인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4조5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3조5154억 원 대비 5435억 원(15.5%)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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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53톤 대형 굴착기./사진=HD현대인프라코어 제공 |
수출액이 늘어난 이유는 북미, 유럽,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건설기계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중동에서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같은 대규모 공사로 인해 건설기계 수출이 증가했다. 실제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2분기 중동에서 전년 동기 대비 97%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반기 들어서도 중동에서의 수주 성과는 이어졌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달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53톤 대형 굴착기 30대와 대형 휠로더 50대를 수주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장밋빛이던 건설기계업계의 수출 전선에 변수가 등장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건설기계업계의 주요 수출지역인 중동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병원 폭격사태가 발생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등 중동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반이스라엘·반미 시위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공개적으로 팔레스타인 지지를 선언했으며,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에 반발하며 이스라엘과 진행했던 수교 협상을 중지한다는 입장까지 밝혔다.
사우디아비아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면서 미국과의 관계가 틀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에는 중동지역까지 전쟁이 확대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중동지역으로의 수출까지 막힐 수도 있다.
업계 내에서는 아직까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중동지역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확전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은 네옴시티 프로젝트로 인해 앞으로도 수출이 꾸준하게 이뤄질 곳으로 보고 전략적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는 지역”이라며 “실제 중동지역 전쟁까지 확산된다면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