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사우디-카타르-쿠웨이트-오만 순…"영향 제한적"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군사충돌로 중동발 위기가 격화되는 가운데, 중동지역에 대한 국내 금융사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한화 기준 약 25조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총 익스포저 대비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사건 발생국 중 한 곳인 이스라엘에 금융권의 일부 투자금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중동지역에 대한 국내 금융권의 익스포저(대출금, 유가증권, 지급보증 합계)는 미화 총 187억 1000만달러(한화 약 25조 3146억원)로, 총 대외 익스포저 3182억달러(약 430조 5246억원)의 약 5.9%를 기록했다.

   
▲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군사충돌로 중동발 위기가 격화되는 가운데, 중동지역에 대한 국내 금융사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한화 기준 약 25조원인 것으로 집계됐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대출이 112억 8000만달러(약 15조 2618억원), 유가증권이 35억 2000만달러(약 4조 7626억원), 지급보증이 39억 1000만달러(약 5조 2902억원) 등이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 161억 3000만달러(약 21조 8239억원), 보험사 25억 5000만달러(3조 4502억원), 증권사 3000만달러(약 406억원), 여전사 300만달러(약 41억원) 순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중동지역 핵심 교역 파트너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우선 아랍에미리트(UAE)가 55억 5000만달러(약 7조 5092억원)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사우디아라비아 44억 4000만달러(약 6조 73억원), 카타르 29억달러(약 3조 9237억원), 쿠웨이트 18억 3000만달러(약 2조 4760억원), 오만 15억 7000만달러(약 2조 1242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교전국인 이스라엘은 총 3억달러(약 4059억원)로, 대출 6000만달러, 유가증권 2억 4000만달러 등이 공급됐다. 금융권의 대 팔레스타인 투자는 없었다. 팔레스타인 지원을 자처한 이란의 경우 은행권의 대출 100만달러(약 14억원)에 불과했다.

다만 이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교전이 금융권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해외 지점이 대부분 교전국과 무관한 UAE(두바이)에 몰려있는 까닭이다. 

대표적으로 은행권의 경우 중동에 지점 및 사무소를 갖춘 곳은 하나은행(아부다비, 두바이, 바레인), 우리은행(두바이, 바레인), 신한은행(두바이)에 불과하다. 

한편 외교부는 지난 19일부로 이스라엘 및 레바논에 대해 3단계 '출국 권고'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외교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및 헤즈볼라 간 무력충돌이 격화되고 현지에서 우리국민 피해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여행경보는 현재 가자지구의 경우 4단계 '여행금지'가 발령됐으며, 기타 지역에 3단계 '출국 권고'가 발령됐다. 레바논도 3단계 '출국 권고'가 발령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