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사망자 159명, 중상자 31명, 경상자 165명이 발생했던 이태원 압사 사고가 오는 29일 1주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올해 이태원 할로윈데이는 즐기기보다 조용히 추모의 분위기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1년전 이태원 한복판에서 일어난 압사 사고가 대한민국 사회에 미친 여파는 매우 크다.
최근 6~7년 놀이공원이나 유통가에서 초중고 미성년층과 2030대 청년층을 타겟으로 잡아 성행하던 할로윈 마케팅은 자취를 감췄다. 이태원 거리를 비롯한 다른 핫플레이스 유흥가에서 할로윈 장식을 찾아보기도 어려워졌다.
다행인 점은, 지난해 압사 사고 후 끊겼던 시민들의 발길이 다시 늘면서 이태원 상권이 회복하는 단계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올해 여름부터 본격 회복된 이태원 곳곳의 상점에는 외국인 관광객, 연인, 친구, 직장인, 가족이 삼삼오오 모이는 등 다시 활기를 찾는 분위기다.
실제로 중소벤처기업부가 KB국민카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셋째주(12~18일) 이태원 상권에서 발생한 매출은 사고 직전인 지난해 10월 넷째주 대비 85%까지 회복됐다.
다만 같은 기간 사고 발생 지역인 이태원 1동의 경우, 세계음식거리 등 인근 골목상권이 입은 타격이 큰 탓에 매출이 56.6% 회복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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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0월 당시 이태원 사고 현장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국화꽃이 놓여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현재 이태원 각 상점들은 할로윈 행사 준비 없이 차분히 영업을 하고 있다. 이태원 상인들은 '무슨 일이 또 생기진 않을까' 우려하며 올해 할로윈데이는 아무런 사고없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압사 사고의 공간적 배경으로 지목됐던 해밀톤 호텔 서쪽 가벽은 그대로 남아있다.
또한 이태원 사고 현장 한켠에 마련된 '추모의 벽' 앞에는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기도할게요', '그곳에서 편히 쉬세요', '부디 하늘에선 편하게 지내시길'과 같은 추모 글이 담은 메모지가 빼곡히 붙어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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