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당무 복귀 후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서 국정기조 전면 쇄신 촉구
가결파 징계론엔 “총선에서 정부 심판 이뤄야…역량 소진할 시간 없어”
[미디어펜=최인혁 기자]장기간 단식 중 건강 문제로 병원으로 이송된 지 35일 만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공식 석상 첫 발언으로 “무능과 폭력적 형태의 표상이 되어버린 내각을 총사퇴 시켜야 한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정기조를 전면 쇄신할 것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안타깝게도 정부 여당의 무능함과 무책임함으로 국민 삶과 이 나라의 경제와 안보가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내각 총사퇴가) 말로만 반성이 아닌 국민들에게 정부의 진정성을 확인시켜주는 핵심적인 모습이 될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민주당을 넘어 정치권의 가장 큰 과제는 국민의 삶을 지키고 계승하는 것”이라며 “우리 민주당의 제1과제는 바로 민생을 지키고 평화를 회복하고 민주주의 진척시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월 23일 장기간 단식 중 건강 문제로 병원에 이송된 지 35일 만에 당무에 복귀해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또 이 대표는 “최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중동까지 전선이 확대돼 고유가,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그로 인해 국민 삶이, 민생이 더욱더 악화되고 있어 국가와 정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더불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장에 맡기고, 언젠가 좋아지겠지 막연히 기대할 게 아니라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기술발전에 힘쓰고 미래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위한 국가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라며 R&D 예산 삭감 등이 포함된 정부 예산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정치권의 화두가 되고 있는 의대 정원 확대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도 신속하게 필요한 법령과 제도 정비에 나서겠다”고 협력의 뜻을 밝히면서도 “정부 발표에 알맹이가 빠졌다”면서 “의대 정원을 몇 명으로 확충하겠다는 이야기가 지금 없다. 국정은 장난이 아니다. 엄중함을 인식하고 신중하게 기획하고 그리고 한번 말했으면 말로 끝날 게 아니라 실천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정책을 보다 신중하게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가결파 징계 논란에 대해선 “민주당은 작은 차이를 넘어 단결하고 단합해야 한다”라며 “국민 삶이 절박한데 그런 문제로 우리 역량을 소진하고 시간 보낼 만큼 현실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사실상 가결파 징계론을 일축한 것이다. 

특히 이 대표는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정부의 폭압으로 대한민국 시스템이 붕괴되고 과거로 퇴행하는 일들을 막기 위해 반드시 이번 총선에서 정부의 잘못된 점을 엄히 꾸짖는 심판이 이뤄져야 한다”고 내부 통합을 강조했다.

가결파 징계 명분을 두고 내홍 조짐이 포착되자 대여투쟁과 민생을 앞세워 단일대오를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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