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당무 복귀 이재명에 '민생협치회담' 제안하며 국면 전환 시도
민주 "김기현 바지사장...윤 대통령까지 3자회담 하자"...역제안 나서기도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여야가 앞다퉈 '민생'을 강조하고 나섰다. 내년 4.10 총선을 6개월 앞두고 '민심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여당은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에게 '민생협치회담'을 제안하며 국면 전환에 나섰다. 이 대표도 첫 일성으로 '민생'을 외쳤다. 다만 이 대표가 양자회담이 아닌 윤석열 대통령까지 포함한 3자 회담을 역제안하면서 여야 간 대치 정국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22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에서 "민생 국회가 되도록 여야 대표 민생협치회담을 제안하고자 한다"라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꼬인 것은 풀고 신뢰는 쌓아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김 대표는 23일 오전 열린 최고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무 복귀를 환영한다"라며 "시급한 민생에 집중한다는 것에 대해 더욱 환영의 마음을 표현한다. 말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 민생 현안을 국회가 풀어나갈 수 있도록 여야가 머리를 맞대길 바란다"라고 회담에 나서라고 압박했다. 

최근 여당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정쟁' 대신 '민생'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당 내 대야 공세 태스크포스(TF)를 통·폐합하는 등 야당과의 대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민생 중심 행보를 통해 야당과의 민심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우리 당이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에 대해 아무리 정당한 비판을 한다고 해도 국민들 눈에는 그저 정쟁으로 비춰질 뿐"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민심을 살피고 민생을 위한 정책과 메시지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제안한 양자회담이 아닌 윤석열 대통령까지 참석하는 '여·야·정 3자 회동'을 역제안 하고 나섰다. 김 대표를 향해서는 "바지사장"이라고 깎아내렸다. 민주당이 윤 대통령과 이 대표와의 만남을 통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희석 시키려는 전략적 의도로 풀이된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이 직접 민생과 정치 복원을 위해 나서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경제 회복과 민생을 챙기기 위해 여·야·정, 즉 대통령과 여당 대표, 야당 대표 간 3자 회동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월 23일 장기간 단식 중 건강 문제로 병원에 이송된 지 35일 만에 당무에 복귀해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괜히 김기현 대표를 내세워 민생회담을 제안하는 그런 쇼를 멈춰주길 바란다"라며 "권한도 없는 바지사장과 의미없고 효과없이 시간 낭비하는 것보다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회담이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3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계속해서 대통령과의 만남을 요구하는 이유는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만남으로써 본인의 사법리스크를 많이 희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35일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정부·여당의 무능함과 무책임함으로 인해 국민의 삶이, 이 나라 경제·안보가 위협 받고 있다"라며 "민주당의 제1 과제는 민생을 지키고 평화를 회복하고 민주주의를 진척 시키는 것"이라고 민생을 강조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