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직무 경험 전무… 낙하산 인사 논란에 "동의하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캠프 비서실 정책위원 활동 이력
이수진 "경찰 독립성 훼손한 사람이 수자원공사 사장… 부끄러운 줄 알아야"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직책에 걸맞은 경력 하나 없이 '낙하산 인사'로 사장에 올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한국수자원공사 전경./사진=한국수자원공사


24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산하기관 국감에서 수자원 관리와 관련 없는 윤석대 사장 이력 등 윤 사장 자질에 관한 내용이 화두에 올랐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역대 수자원공사 사장들은 토목건설과 수자원 등 공사 업무와 관련한 경력이 있었는데, 경력 없는 사람은 윤석대 사장이 유일하다"며 "어떤 능력으로 사장이 됐냐"고 물었다.

이 같은 질문은 지난 6월 윤 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임명되며 나왔던 '낙하산 인사' 등 논란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윤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캠프 비서실 정책위원으로 활동했는데, 윤 대통령은 주요 공기업에 대선캠프 출신 비전문가를 연이어 임명하며 비판 받은 바 있다. 

윤 사장은 "도시계획 분야 석사학위를 가지고 있어 나름대로 도시개발에 대한 조금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며 "IT 관련 박사학위도 소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이 박사학위 취득 시 제출한 논문은 '금융권 사이버 침해사고 공동 대응체계 개선방안'으로, 이는 수자원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사장은 수자원이 IT 운영과 관련이 있냐는 질문에 "지금 수자원 관련 전산 직종도 많고 디지털화하는 데 (IT가) 필요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12월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비위 혐의'를 적용해 직무정지시킨 박재현 전임 사장에 관한 질의도 제기됐다. 지난해 11월 박재현 사장은 사임 표명했으나, 사표가 수리되지 않고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듬해 1월 해당 사건 관련자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윤석대 사장을 앉히려고 그런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윤 사장은 이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이 의원은 행정안전부가 경찰국 신설을 강행할 당시 경찰 제도개선자문위원이었던 윤 사장이 환경정책을 집행하는 사장이라는 데 대한 비판도 던졌다.

당시 자문위는 행안부가 경찰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는 방침과 감찰 및 징계 관련 내용도 행안부가 통제할 수 있다는 내용을 만들었다. 또한 경찰 제도에 대해 광범위하게 손댈 수 있도록 대통령 소속 경찰제도발전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건의한 바 있다.

이 의원은 "경찰청 인권위에서도 행안부 경찰국 신설은 경찰 독립성을 침해하고 시민에 대한 인권침해로 이어진다고 했는데, 경력도 없고 경찰 독립성을 훼손한 사람이 환경정책을 집행하는 수자원공사 사장"이라며 "정말 부끄러운 줄 아셔야 된다"고 힐난했다.

한편 지난 6월 취임한 윤석대 사장은 대전예술고등학교 이사장과 제17대 대통령인 이명박 대통령 정무수석실 행정관, 코스콤 전무 등을 역임했다. 바른미래당 대전시당 위원장과 새로운보수당 사무총장으로도 활동했다. 임기는 2026년 6월 18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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