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우리은행이 미래성장동력 2대 거점지로 '동남아'를 꼽고, 2030년까지 글로벌 수익 비중을 25%까지 늘려 '아시아 넘버원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기존 진출한 해외법인 육성의 일환으로 대규모 증자도 추진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25일 본점 시너지홀에서 '우리은행, 아시아 넘버원 글로벌 금융사 도약'을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의 발표를 맡은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은 글로벌 중장기 사업계획 목표로 '글로벌 수익비중 전행 25% 달성'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추진과제로는 △선택과 집중 △기업금융 명가재건 △철저한 리스크관리 및 내부통제 등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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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이 미래성장동력 2대 거점지로 '동남아'를 꼽고, 2030년까지 글로벌 수익 비중을 25%까지 늘려 '아시아 넘버원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기존 진출한 해외법인 육성의 일환으로 대규모 증자도 추진할 방침이다.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이 중장기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류준현 기자 |
우리은행의 글로벌 성장전략 핵심은 '자체 성장+인수합병(M&A)'이다. 진출 국가에 맞게 자체적 성장전략을 추구하거나 진출 후 현지 금융사를 합병하는 구상이다. 우선 소규모법인 인수 등으로 신규시장에 진출하고, M&A 등으로 단계별 진출 및 성장을 이뤄, 현지 리딩뱅크로 도약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동남아지역'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에 각각 법인을 갖추고 있는데, 이들 3대 법인의 연평균 순이익 성장률은 지난 3년간 32%에 달했다.
1992년에 설립된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지 금융전문지 '인포뱅크'에서 '28년 연속 최우수 은행'에 선정되는 동시에, 최우수 은행에 선정되며 한국계 은행 첫 '크라운 트로피'를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4년 현지 리테일 전문은행인 소다라은행을 합병한 '우리소다라은행'으로 재출범하면서 이달 현재 인니 현지에 160개 지점, 임직원 1660명, 고객수 93만명을 보유한 한국계 1위, 전체 20위권 중형은행으로 성장했다. 우리은행은 인니 법인을 육성해 한국계 은행 1위에서 '현지 10대 은행'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지난 2017년 법인화에 성공한 베트남법인은 현재 전역에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자산·이익을 매년 불려나가고 있는데, 외국계은행으로서 '리딩뱅크'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캄보디아법인은 현지 '5대 은행'으로 육성한다. 이 법인은 소액여전사, 저축은행을 차례로 인수하며 리테일 영업기반을 확보했고, 지난해 상업은행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처럼 단계적 진출을 펼쳐 영업·운영 노하우를 축적하고 진출 리스크도 최소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동남아법인 육성의 일환으로 내년 상반기 중 5억달러를 증자해 수익이 많은 곳에 더 많이 투자하는 효율적 자본배분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동남아지역과 더불어 차기 거점으로는 폴란드와 중동을 꼽았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7년 폴란드 카토비체에 사무소를 개설했는데, 이 지역에는 현대·기아차,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진출해 있다. 특히 지난 7월 윤석열 대통령이 폴란드 국빈 방문으로 최대 30조원의 무기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K-방산' 진출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우리은행은 폴란드사무소를 폴란드지점으로 승격해 국내기업의 무기수출 확대에 따른 현지 금융 수요에 신속히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윤 그룹장은 "지점 승격 시 폴란드 금융당국으로부터 신용등급과 대출 한도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어 한국 기업에 원활한 금융지원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중동도 기대되는 사업지로 꼽았다. 최근 서울시 크기의 43배, 5000억달러(약 671조원)에 달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들이 250억달러의 사업 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1983년 바레인지점을 시작으로 2014년에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지점도 설립했는데, 바레인지점을 통해 네옴시티 관련 대규모 신디케이트론 등 인프라금융을 집중할 계획이다. 두바이지점은 한국계 지상사 진출이 활발한 만큼, 전통적인 기업금융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계열사인 우리카드와 우리캐피탈도 우리은행의 거점을 활용해 신규 진출에 나선다. 이들 비은행 계열사는 △이머징 국가 △자동차할부금융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방침인데, 동남아시장에서 현지인들의 재산1호인 자동차대출을 주 상품으로 내놓고, 현지 소형 금융사를 설립하거나 인수할 계획이다.
우리카드의 경우 우리은행이 구축한 베트남 캄보디아를 차기 진출 최우선 순위로 설정했다. 두 법인은 자동차할부금융과 소액대출을 중심으로 적절한 매물을 탐색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중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우리캐피탈의 해외진출 1호 국가는 인도가 유력하다. 우리은행은 델리, 첸나이, 뭄바이 등에 점포를 운영 중인데, 역시 진출 초기 안착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지역별 맞춤 영업전략을 펼쳐 국외영업점 지상사 대출금, 예수금을 늘리고 외환거래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윤 그룹장은 최근 은행권 화두로 떠오른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도 글로벌 추진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우선 리스크관리의 일환으로 인프라를 확충하고 관리 역량도 고도화한다.
이를 위해 건전성관리 및 모니터링 프로세스를 시스템화해 관리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잠재부실관리제도를 지속 운영해 부실징후를 전수점검하는 동시에 부실대출도 줄여나간다는 설명이다.
또 내부통제 시스템을 개선하고 취약업무를 점검·개선하는 등 점검과제 및 개선사항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윤 그룹장은 "'리스크 관리 없이는 해외진출도 없다'를 글로벌 사업의 철칙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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