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라이프스타일 유망 스타트업 발굴 ‘오벤터스’ 대장정 마무리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유통식품 기업들이 앞 다퉈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AI와 푸드테크 등 첨단기술 접목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적극 나섰다.  

CJ그룹은 스마트 수산양식 및 AI기술 관련 우수 스타트업 3곳을 최종 선발하고, 주요 계열사와 연계해 사업화 가능성을 테스트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 지난 10월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오벤터스 6기 데모데이에서 CJ인베스트먼트 김도한 대표(두번째 줄 오른쪽 4번째)를 비롯한 참가자 및 관계자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CJ 제공


이들 스타트업은 CJ그룹의 대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오벤터스’ 6기다. 오벤터스는 CJ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라이프스타일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2019년부터 해마다 선발해 왔으며 올해로 6기째를 맞았다.

CJ가 현재까지 오벤터스 1~5기 과정을 통해 발굴한 스타트업은 총 40여 개에 달한다. 약 250억 원의 누적 투자유치 지원을 진행했다. 

농심은 푸드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벤처 펀드에 총 100억 원을 내놓았다. 국내 스타트업 투자 회사인 ‘스톤브릿지벤처스’와 ‘IMM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스타트업 투자 펀드에 각각 50억 원씩을 출자했다. 

농심은 두 벤처펀드를 통해 배양육과 스마트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푸드 벨류체인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육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배양육은 최근 세계적으로 친환경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기존 고기와 가장 유사한 형태의 대체육 식품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로 꼽히고 있다. 농심은 그간 ‘베지가든’ 브랜드로 식물성 대체육 사업을 추진해온 만큼, 배양육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의 발굴과 협업으로 큰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팜 역시 농심이 사내 스타트업팀으로 시작해 최근 정식 팀을 꾸리고, 중동국가에 수출을 추진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통해 더욱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 관계자는 “그간 스타트업 투자는 내부적으로만 검토하고 결정했으나, 보다 폭넓은 탐색과 심도 있는 평가를 위해 전문 투자 펀드에 출자를 하게 됐다”며 “푸드테크 영역 내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과 만남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나물 가공 및 유통 플랫폼 ‘나물투데이’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엔티’에 후속 투자했다. ‘나물투데이’는 제주도, 울릉도 등 전국 각지 농가와 계약을 맺고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된 나물을 다양한 방식으로 가공한 후, 소비자 식탁까지 배송하는 나물 유통 서비스다.

엔티의 2022년 매출은 전년대비 약 70% 성장했다. 하이트진로가 최초 투자한 2021년 8월 이후 엔티의 온라인 자사몰 회원수 및 월 방문자수는 각각 약 56%, 40% 증가했다.

하이트진로가 2020년 스타트업 투자를 시작한 이후 기존 투자처에 후속 투자를 단행한 것은 스마트팜 퍼밋에 이어 이번 엔티가 두 번째다. 

   
▲ 푸드테크 밸리에서 멘토링을 진행 중인 롯데중앙연구소 연구원/사진=롯데중앙연구소 제공


롯데중앙연구소는 AI 기반 개인 맞춤형 한우 숙성 기술을 보유한 기업 한우연과 푸드테크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롯데중앙연구소는 한우연 측에 2개월 간 전문 연구원 멘토링을 지원하고, 해결 방안으로 논의된 ‘원료육 재고 활용 제품 개발’을 위한 제조 공정 컨설팅과 레시피를 제공했다. 한우연은 이번 협업으로 완성된 함박스테이크를 상품화해 지난 7월 말 농식품 테크 스타트업 창업 박람회에서 대중에 선보이는 등 기술 지원으로 신규 사업 모델을 창출하는 성과를 냈다.

롯데중앙연구소는 이 같은 상생 사례를 꾸준히 도출할 계획이다. 

롯데중앙연구소 관계자는 “스타트업 지원과 더불어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식품 시장 신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 목표”라며 “혁신적인 식품 아이디어가 실현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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