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경쟁 자제, 대출관리 요청…은행 "대출증가폭 7~8월보다 줄어들 것"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감독원이 은행 자금 조달·운용과 관련해 은행권 부행장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금감원은 은행채 발행 규모 및 시기를 주의하라는 당부와 함께 리스크관리에도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더불어 은행권이 외형경쟁을 자제하고 가계대출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 금융감독원이 은행 자금 조달·운용과 관련해 은행권 부행장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금감원은 은행채 발행 규모 및 시기를 주의하라는 당부와 함께 리스크관리에도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더불어 은행권이 외형경쟁을 자제하고 가계대출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사진=김상문 기자


금감원은 25일 오전 박충현 은행담당 부원장보 주재로 주요 은행 부행장들과 함께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은행권의 자금 조달, 가계·기업대출, 외화유동성 현황 및 전망을 청취하는 한편, 향후 위험요인, 대응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으로 꾸려졌다.

박 부원장보는 간담회에서 "현재 은행권의 자금조달 및 운용, 외화유동성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나, 최근 고금리 상황, 대내외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외형 확대 경쟁 보다는 안정적 유동성 관리에 중점을 두는 등 연말까지 리스크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은행채 발행제한 완화가 채권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가급적 발행규모와 시기 등을 세심히 관리해달라"며 "대외리스크 증대 가능성에 대비해 외화조달 구조의 안정성을 높이고, 외화유동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참석자들은 "연말까지 안정적인 자금 조달·운용 등에 중점을 두고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에 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특히 가계대출과 관련해서는 "9월 13일 발표한 가계대출 관리대책 이후 가계대출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다"며 "4분기에도 가계대출 증가폭을 7∼8월 대비 축소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또 금리할인, 만기확대 등 영업 확대 위주의 전략보다 대출자의 대출심사를 강화해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박 부원장보는 "금감원도 가계대출이 실수요자 위주로 적정 수준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금융위와 함께 스트레스 DSR 도입, 은행권 가계대출 현장점검 결과 후속조치 등 기존 발표한 과제들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금감원은 은행권 가계대출 현장점검을 지난 8월 24일부터 오는 11월 1일까지 실시하고 있다. 현재 16개 은행 중 12곳이 점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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