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권 한국그림책 스웨덴어로 번역...32명 참가해 각자의 한국어 실력 뽐내
한국어 배우는 스웨덴인에 동기 부여 역할 위해 난이도별로 나누어 진행
[미디어펜=성동규 기자]주스웨덴 한국문화원은 25일 한국그림책 번역대회의 시상식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총 11권의 한국그림책을 스웨덴어로 번역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32명이 참가해 각자의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스웨덴은 노벨 문학상과 청소년 문학을 대상으로 하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메모리얼 어워드를 시상하는 나라로 국제적으로 문학이 주목받는 나라임에도 한국 문학의 스웨덴어 번역본이 손에 꼽는 실정이다. 

   
▲ 한국그림책 번역대회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주스웨덴 한국문화원에서 제공

이런 배경에서 주스웨덴 한국문화원은 한국출판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이번 번역대회를 기획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메모리얼 어워드 수상자인 백희나 작가의 다수의 그림책을 번역한 최선경 한국외대 교수, 전 한국외대 강사 요한 안데르(Johan Andér), 스웨덴 트란스트뢰메르 도서관(Tranströmerbiblioteket) 사서이자 어린이 문학을 출간하고 있는 트라스텐(Trasten) 출판사의 공동 창업자 마틸다 왈린(Matilda Walliln)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공정한 대회가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았다. 

특히 이번 대회는 한국어를 배우는 스웨덴사람들에게 동기 부여의 역할을 하기 위해 대상 도서를 난이도별로 나누어 진행하며 진입 장벽을 낮췄다. 이렇다 보니 다른 행사들과 달리 한국어를 배우는 10대 청소년들의 참가가 눈에 띄었다.

이번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테아 노랜더(Thea Norlander)는 "한국어에 있는 의성어나 의태어를 스웨덴어로 옮기는 것이 특히 힘이 들었지만 그림책을 번역하는 일이 재미있었고 이런 행사를 기획해 감사하다"며 참가 소견을 남겼다. 

시상식에는 번역대회의 참가자들이 참석해 대회 대상 도서 중 하나인 '수박이 먹고 싶으면'의 김장성 작가로 부터 책에 실리지 않는 제작 과정과 이야기들을 듣고 번역 과정에서의 궁금증을 직접 묻는 시간이 마련됐다. 

또한, 가수 '솔솔'이 그림책으로 구성된 축하 공연을 선보여 언어의 장벽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한국문화원은 한국 도서관을 운영 중이다.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한국어 스웨덴어 번역 인력을 확보해 다양한 문학 행사들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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