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러시아가 지난 9월 열린 북러 정상회담 결과를 외교채널을 통해 우리측에 알린 바 있고, 그 과정에 우리가 러시아의 무기기술 등의 이전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27일 외교부·통일부에 대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 출석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북러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러시아측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나’란 질문에 “양국간 우호와 관계 증진을 위해 여러 내용들에 대한 대화가 있었고, 구체적인 군사협력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경로를 통해 들었나’ 질문에 박 장관은 “러시아에 있는 우리공관에 러시아 외무성이 전달했다”면서 ‘러시아가 북한에 무기기술을 넘겨주면 우리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나’ 질문을 받자 “그런 내용을 밝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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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 외교부 장관이 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감사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0.27./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다만, 박 장관은 ‘북러 간 무기거래 사실을 우리정부가 확인했나’란 질문에 “미국 백악관도 브리핑했지만 북한에서 출발한 컨테이너가 우크라이나 전장 부근 탄약저장고로 이동한 정황에 대해 한미 간 공조를 통해 지속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 의원이 ‘컨테이너 안 무기가 어떤 종류인지’를 묻자 “정보사항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며 “북러 간 무기거래를 의심할 정황들이 있다”고만 덧붙였다.
한편, 박 장관은 전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함께 ‘러북 무기거래 규탄 한미일 공동성명’을 내고 “한미일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정부·국민을 대상으로 쓰일 군사장비·군수물자를 러시아에 제공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 현재 이런 무기가 일부 전달이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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