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축구가 북한과 접전 끝에 비겨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이어갔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9일 중국 푸젠성 샤먼 이그렛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 '2024 파리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2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1차전에서 태국을 10-1로 대파했던 한국은 1승 1무, 승점 4로 조 1위를 유지했다. 1차전에서 중국을 2-1로 눌렀던 북한 역시 1승 1무로 같은 같은 승점이지만 골득실에서 한국이 앞서 1위에 올랐다. 한국은 오는 11월 1일 열리는 중국과 3차전에서 4강 진출 여부를 결정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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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전에 선발 출전한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
이번 아시아 2차 예선은 4개팀씩 3개조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각 조 1위 3팀과 2위 가운데 가장 성적이 좋은 1팀이 4강에 올라 아시아에 주어진 2장의 파리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다툰다.
이날 북한전에 한국은 골키퍼 김정미를 비롯해 추효주-심서연-김혜리-이은영-장슬기-이영주-천가람-전은하-지소연-케이시 유진 페어가 선발 출전했다. 태국전 선발과 비교해 강채림 대신 이영주가 투입된 것만 다른, 정예 멤버들이 나섰다.
한국은 북한에 갚아야 할 빚이 있었다. 지난달 말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북한을 만나 주심의 편파 판정으로 한 명이 퇴장당한 가운데 1-4로 패한 것을 설욕해야 했다.
그래도 아시안게임 준우승팀 북한은 역시 강했다. 강력하게 밀어붙인 북한이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었고 김경용과 리종금 등이 예리한 슛으로 한국 골문을 노렸다. 김정미 골키퍼의 잇따른 선방이 없었다면 한국은 전반부터 실점을 했을 것이다.
전반 막판에는 유진 페어가 북한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을 수 있는 장면이 있었지만 주심이 그냥 넘어갔다.
후반 들어서도 북한이 김경용, 홍송옥의 예리한 슛으로 위협을 가했으나 김정미가 막고 쳐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벨 감독은 유진 페어 대신 손화연을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주고, 전은하와 천가람 대신 이금민, 강채림을 내보내기도 했다. 이후 한국의 공격이 활기를 띠었지만 결정적 장면은 만들지 못했다.
잘 버티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북한의 코너킥에서 하마터면 실점할 뻔했다. 문전 혼전 중 북한의 슛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기 직전 수비가 걷어냈다. 북한을 이겨 설욕하지는 못했지만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것도 나름 괜찮은 결과였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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