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배우 이선균을 비롯한 연예인 마약 파문에 엔터주가 휘청이고 있다. 하반기 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온 상황에서 또 다른 악재를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그러나 4분기부터는 실적 개선과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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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선균을 비롯한 연예인 마약 파문에 엔터주가 휘청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엔터 대장주 하이브는 전장보다 0.94% 하락한 21만원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등락을 거듭하던 지수는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오전 11시 55분 기준 22만원에 거래되며 오랜만에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에스엠(SM)은 전장대비 0.48% 오른 10만4400원에 시작해 같은 시간 0.19% 내린 10만3700원에 거래 중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는 0.95% 떨어진 5만2100원에 개장해 같은 시간 0.38% 빠진 5만2400원에 거래됐다.
하이브의 주가는 지난 23일부터 전 거래일인 27일까지 5.57% 빠졌다. 같은 기간 SM(-8.38%), YG(-2.05%), 팬엔터테인먼트(-4.40%) 등 엔터주는 일제히 내림세를 기록했다.
한 달로 범위를 넓혀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달 초부터 27일까지 하이브(-10.92%), SM(-19.02%), YG(-16.24%)는 모두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6.58%), 코스닥(-11%) 하락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처럼 엔터주의 약세는 증시 약세 속 재계약, 사법 리스크 등이 불거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인 SM의 경우 사법 리스크에 휘말렸다. 금융감독원이 SM 경영권 인수전 과정에서 카카오의 주가 조작 혐의를 수사하는 가운데, SM 전현직 경영진도 피의자로 입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이들은 지난 2월 하이브의 SM 주식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약 2400억원을 투입해 고가 매수주문 등 시세조종 수법을 통해 SM 주가를 높인 혐의를 받는다.
YG는 최근 블랙핑크 재계약 불발설이 불거지면서 주가가 내리막을 탔다. 블랙핑크는 지난 8월 YG와의 전속계약이 만료됐으나 현재까지 재계약 관련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예계 마약 스캔들이 터지며 주가를 짓눌렀다.
이선균과 지드래곤은 각각 지난 23일과 2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여기에 다른 연예인들도 마약 투약 혐의에 연루됐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퍼지면서 엔터주 전반에 불똥이 튄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각종 악재에 시달리는 엔터주이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엔터주 ‘빅4’의 하반기 실적이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평가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중순 이후 엔터주 수익률은 상반기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였는데, 이는 성장에 대한 우려를 가지는 투자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면서도 “신규 IP의 폭발적인 앨범 판매 성장을 내년부터 기대할 수 있으며, 성숙기에 진입한 IP는 서구 지역에서의 팬덤 확대를 통해 공연 등 앨범 외 매출 및 이익 확대를 이미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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