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내달부터 주담·신용대 일부 0.05% 포인트↑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금융당국이 불어난 가계부채를 억누르기 위해 고삐를 죄고 나서면서 은행 대출문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늘리거나 줄이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하고 나선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국내 대출금리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 금융당국이 불어난 가계부채를 억누르기 위해 고삐를 죄고 나서면서 은행 대출문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사진=김상문 기자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줄줄이 인상하고 나선 가운데 신한은행은 내달 1일부터 가계대출 일부 상품의 금리를 소폭 인상한다. 주담대 가운데 신규 코픽스와 신잔액 코픽스(6개월 준기)를 기준으로 하는 변동금리의 가산금리가 0.05%포인트 인상된다.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 가운데 지표 금리가 1년물 이하인 상품의 가산금리 역시 0.05% 포인트 오른다.

앞서 신한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들은 이달 초‧중순께 가계대출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KB국민은행이 지난 11일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3% 포인트 올렸고, 우리은행은 13일부터 같은 상품군의 금리를 최대 0.3% 포인트 올렸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은 이달부터 일부 비대면 주담대 상품의 금리감면율을 0.15% 포인트 축소했고, NH농협은행은 17일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최대 0.3% 포인트 축소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대출금리를 올렸다. 

시중은행들이 금리인상에 나선 것은 꺾이지 않는 가계대출 증가세에 당국이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선데 대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도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가파르게 불어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5조7321억원으로 지난달 말(682조3294억원)보다 3조4027억원 늘었다. 이달 들어 약 20일 동안의 증가 규모는 2021년 10월(3조4380억원) 이후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담대 잔액은 520조5402억원으로 지난달(517조8588억원)에 비해 2조6814억원 늘었다. 일부 규제 완화와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주담대의 증가 속도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10월 기준금리를 연 3.5% 수준에서 동결했음에도 최근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오른 결과가 반영되며 은행권 대출금리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상단은 이미 연 7%를 넘어섰다. 미국 국채금리가 최근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국내 대출금리도 당분간 오름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미 국채금리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국내 국채금리와 은행권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도 따라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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