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앙골라 대사관 폐쇄에 이어 홍콩 총영사관 철수할 듯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오랜 우방국가인 아프리카 우간다와 앙골라에서 대사관을 폐쇄한 데 이어 홍콩 총영사관도 폐쇄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해 통일부는 “북한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31일 기자들과 만나 “전통적인 우방국가와 최소한의 외교관계도 유지하기 벅찬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 같은 (공관 폐쇄) 조치들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로 인해 공관의 외화벌이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어 북한이 더 이상 공관을 유지하기 어려워 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북한의 재외공관은 47개 대사관과 3개 총영사관 3개 대표부 등 53개 공관이다. 이 중 앙골라와 우간다, 홍콩 공관이 폐쇄되면 이제 50개 재외공관이 운영되는 것이다.

   
▲ 북한 인민군 장병과 근로자들, 청소년 학생들이 조선인민군 창건 72주년을 맞아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꽃바구니를 진정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2020.2.9./사진=뉴스1

당초 북한의 수교국가는 159개 이상이었지만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부터 차츰 재외공관이 축소되어 온 셈이다.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민들에 따르면, 북한의 재외공관은 정상적인 무역활동 외에도 면책특권과 외교행랑을 이용해 밀수 등 불법 상거래 행위를 통해서 대사관을 유지할 경비를 마련하고 그에 더해서 본국에도 일정하게 정해진 자금을 송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프리카 공관에서는 그동안 북한의 의사·간호사 등 의료인력과 동상 제작에 관여하는 만수대 창작사 출신의 전문인력 및 건설인력 등이 파견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위반하는 다양한 경제활동을 통해 외화를 벌어왔다.
 
그러나 최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점점 강화되고 촘촘해지면서 이런 활동을 하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결국 북한이 일부 공관을 폐쇄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의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우간다와 앙골라의 공관 폐쇄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홍콩 총영사관 폐쇄 방침은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이 지난 27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을 인용해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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