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고금리 여파에 주요 카드사들이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카드사들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급증으로 내년까지 실적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금융지주 카드사 누계 순이익 총합은 9869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846억원 대비 23.2% 급감했다. 지난 2020년 3분기 9468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
|
|
▲ 사진=연합뉴스 |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올 3분기 1522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는 전분기 1502억원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다만 3분기 누적으로는 전년 동기 5877억원 대비 20.2% 감소한 4691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27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523억원)보다 22.7%(799억원) 줄어든 수치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회원 기반 확대 및 금융자산 성장에 따른 총영업이익은 증가했으나 고금리 지속으로 인한 조달비용 증가,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증가 영향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1656억원)보다 23.1% 감소한 1274억원을 나타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경기 둔화 및 금리 인상 등 어려운 환경이지만 지난해 3분기 대비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이 16.8% 성장하는 등 노력 중"이라면서 "4분기에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카드사 중 실적이 가장 악화한 곳은 우리카드였다. 우리카드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18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790억원)보다 34.1% 급감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신용판매 매출 확대 및 금융자산 수익성 제고를 통한 영업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환경 지속으로 인한 조달, 대손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감소했다"라면서 "4분기의 경우 자산 건전성 관리 강화 및 영업 효율화를 통해 비용 증가 최소화하며 독자카드 고객 기반 확대를 통한 본업경쟁력 강화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업계 카드사인 삼성카드는 연결기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이 456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8% 줄었다.
이 가운데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의 3분기 말 기준 연체율 평균은 1.32%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 말(1.25%) 대비 0.07%포인트(p), 지난해 3분기 말(0.81%) 대비 0.51%p 올라간 것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하나카드의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이 1.66%로 가장 높았다. 전분기 말(1.48%) 대비 0.18%p 올랐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는 1.16%에서 1.36%로 0.2%p, KB국민카드는 1.16%에서 1.22%로 0.06%p 상승했다. 삼성카드는 1.1%로 변동이 없었고, 신한카드는 2분기 말 1.43%에서 3분기 말 1.35%로 소폭 내려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카드사마다 각종 금융 비용을 선반영하면서 영업 비용이 증가해 실적이 나빠진 면이 있다"면서 "올해 전반적으로 영업 환경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다른기사보기